'여중생A'는 원작 웹툰 이상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여중생A'(이경섭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김환희, 김준면(엑소 수호), 정다빈, 이종혁, 유재상, 정다은이 참석했다.
'여중생A'는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고, 네티즌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연재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원작이 10~20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성별을 불문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인만큼 이번 영화화에 쏠리는 기대는 남다르다.
영화 '여중생A'는 웹툰과는 다른 이야기, 웹툰 이상의 힐링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 연출을 맡은 이경섭 감독은 "원작에서는 미래의 심리나 감정을 내레이션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미래의 감정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 미래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 전체가 마치 미래가 쓴 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환희는 조금은 특별한 여중생 미래 역을 맡았다. 미래는 학교에서는 지독한 외톨이, 집에서는 아빠에게 시달리느라 자존감 0%인 인물. '곡성'으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우뚝 성장한 김환희는 '여중생A'를 통해 인생작의 탄생을 알린다.
또래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을 생생한 연기로 진득하게 그려낸 김환희는 '여중생A'의 매력에 대해 '현실 반영'을 꼽았다. 김환희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현실을 굉장히 반영했다는 점이었다. 웹툰을 보신 분들도 댓글을 보면 나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남겨주시더라. 시나리오를 읽을 때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면은 4차원인듯 아닌 듯,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랜선친구 재희 역을 맡았다. 엑소의 리더이기도 한 김준면은 '글로리데이'에 이어 두 번째 영화인 '여중생A'로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김준면은 웹툰을 찢고 나온 독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김준면은 "인물의 특이한 점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한 것 같다"며 "이유 없이 4차원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웃긴 표정을 짓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재희의 특이한 행동은 내면과 외면이 부딪혀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여중생A'는 원작을 기반으로 했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더하고, 로맨스 요소는 삭제했다. 주인공 미래와 주변 인물들의 성장담에 초점을 맞추면서 10대들의 다양한 고민을 다루는데 비중을 뒀다. 웹툰에서 2D로 구현된 이야기들이 신선하면서도 디테일한 연출로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영화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과연 관객들이 웹툰에서 영화가 된 '여중생A'에도 열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현실친구 백합과 태양, 랜선친구 재희와 함께 관계 맺고, 상처 받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오는 20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