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아들’이 깊어지는 전개 속 더욱 흥미진진해진 세 가족의 이야기로 일요일 저녁을 꽉 채워 넣었다.
3일 방송된 MBC UHD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 제작 이관희프로덕션)에서는 배우들의 호연이 깃든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먼저, 남태일(이규한 분)은 남수희(이승연 분)에게 드디어 자신이 친 아들임을 고백했다. 친 자식도 아닌 이광재(김지훈 분)를 감싸다 못해 자신에게 비수를 꽂는 수희에게 한 맺힌 감정이 폭발한 것.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어린 시절 겪은 참담한 기억을 내뱉는 태일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에 수희는 "아이는 죽었다"라며 부정하면서도 기억을 되돌릴수록 오류가 있음을 확인, 태일이 친 아들임을 인정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은 10년을 키워온 광재뿐인 수희의 태도에 태일은 “이제부터는 광재가 아닌 제 어머니로 살아주시면 안되겠어요?”라며 그간 그립고 원망했던 감정을 또 한 번 터트리며 짠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박현빈(고윤 분)과 애인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한 김경하(홍수현 분)는 현빈에게 그녀와 정리된 감정인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피차 묻지 않기로 제안한 현빈에 당혹했다. 현빈 역시 경하와 최용(이창엽 분)과의 관계를 눈치 챘던 것. 결혼 전까지 각자 정리하자며 합의하는 두 사람에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게다가 경하는 앞서 현빈 애인의 친구라는 여자를 만나 ‘현빈과 친구가 아직 서로 사랑한다’며 은근한 압박을 받았던 터, 이성적으로 맞받아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더욱 혼란스럽고 착잡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었다.
한편, 김명하(김민규 분)는 속이 안 좋다는 왕몽몽(엘키 분)과 함께 약국에 갔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약사가 약이 아닌 임신이 의심된다며 테스트기를 내놓은 것. 아찔한 옥탑방 데이트를 이어간 두 사람에게 진짜 아이가 생기게 된 것인지 초조해 어쩔 줄 모르는 명하와 아무것도 모르는 몽몽이 웃음을 선사,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한껏 끌어올렸다.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45분 4회 연속 방송. /nyc@osen.co.kr
[사진] '부잣집 아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