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의 정유미가 초반 휩싸인 연기력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세트장에서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현장공개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노도철 PD,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괴짜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초짜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좌충우돌 공조가 드라마의 중심 포인트다.
정유미는 "우리가 대본을 읽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 글이 이미 긴장감이 넘쳤다. 어떻게 영상화가 될지도 궁금했다. 그런 포인트를 시청자들이 함께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시청률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내용 자체가 초반의 인물 소개에서 인물들이 얽혀지는 과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게 시청률의 상승으로 온다면 좋겠다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유미는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많은 분량을 소화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비중이 컸고, 은솔은 참견이 많은 성격의 인물이어서 체력이 많이 들었다. 따뜻한 감성의 은솔이 차가운 백범과 만나 어떻게 변해나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은솔의 마음을 주로 그려내고 싶었다. 초반에 보여지는 부분이 많아서 부족함이 돋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더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검법남녀'는 한때 잔인함 때문에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었다. 노 PD는 이에 대해 "자극적 장면은 작가들이 실제로 많은 조사를 했다. 나름대로는 수위를 조절을 했는데 그게 불편했다면 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원래는 법의관들이 연쇄살인마들의 감정에 이입을 해서 그 과정을 추적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법의관의 애로사항과 애환을 담고 싶었다. 법의관들이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디테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또 우리 드라마의 장점과 차별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PD는 "지상파로서의 제약이 너무 많아서 잔재주를 피워 피해가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선정적인 피튀김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법의관이라는 세계를 다뤘다는 장르물로 칭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장르물로 이를 바라봐주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재영은 "저는 장르물을 정말 좋아해서 오히려 수위가 낮은 것 아니냐 싶기도 하다. 지상파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더 보여주고 싶은데.(웃음) 저는 솔직히 언제쯤이면 이런 장면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반 밖에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청률 상승에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노도철 PD는 "생각했던대로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헌신, 작가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열심히 막아내고 있다. 마지막까지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노 PD는 "타 드라마가 끝나서 시청자들이 한꺼번에 유입될 것 같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장르만의 특성과 대중적인 콘셉트가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한다. 파이가 커졌다는 생각이다. 우리 드라마가 끝까지 뚝심있게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바를 그려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