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블 마음에 불을 키자, 워너원은 황금기 시동을 켠다.
워너원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콘서트 ‘Wanna One World Tour ’ONE : THE WORLD’(워너원 월드 투어 ‘원: 더 월드’, 이하 ‘원 더 월드’)’의 서울 공연을 진행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국민프로듀서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뽑힌 11명의 소년들이 뭉친 그룹이다. 서울 공연 이틀째에 300일을 맞은 워너원은 데뷔앨범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등 그야말로 ‘워너원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도 기록을 이어간다. 3회차, 총 6만석이 오픈된 가운데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 ‘프리미어 팬콘’에 이어 ‘원 더 월드 In Seoul’까지 이변 없는 공연 매진 행렬을 이어나간 셈이다.
◇‘웰컴 투 원 더 월드(Welcome To ONE : THE WORLD)’
이날 공연은 총 여덟 개의 섹션으로 나눠졌다. 가장 먼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ZERO TO ONE’에서는 오프닝 ‘Welcome To ONE : THE WORLD’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비춰졌고, 멤버들은 LED 스크린 가운데서 등장해 ‘활활’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의 타이틀명에 대해 이대휘는 “워너원과 워너블이 하나가 되는 환상적인 세상”이라고, 배진영은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듀스 101 시즌2’의 미션곡이었던 ‘NEVER’, 첫 번째 미니앨범 ‘1X1=1 (TO BE ONE)’의 타이틀곡 ‘ENERGETIC’까지 파워풀한 워너원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뜨거웠다. 연이어 황민현이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개인 안무를 선보이며 안대를 착용, 복근부터 탄탄한 뒤태를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민현은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무려 3개월 전부터 운동을 했다고 밝힌 바다.
‘ONLY ONE’에서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0+1=1 (I PROMISE YOU)’의 타이틀곡 ‘BOOMERANG’으로 열기를 이어나갔다.
멤버들은 뜨거운 함성 속에서 인사했다. “여러분 불태울 준비 되셨나. ‘잇츠 쇼 타임’”(라이관린), “오늘 살면서 가장 행복한 날 만들 준비 되셨나. 살면서 삼일 연속 가장 행복하기 힘든데 우리는 그걸 만든다. 오늘도 가장 행복한 날을 같이 만들자. 파이팅!”(옹성우), “드디어 오늘이 왔다. 일단 정말 뒤에 엄청난 게 많으니까 많이 기대해 달라.”(박지훈), “여러분 오늘 막콘인데 진짜 신나게 놀 수 있냐. 저희보다 더 신나게 놀 수 있냐. 오늘 신나게 놀아보자.”(이대휘), “여러분 오늘 마지막 콘서트지 않나. 그니까 다 같이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배진영), “제가 하려는 말을 다 해버리셨다. 워너블 오늘 이 순간을 제가 30년이 지나도 안 잊게 해주겠다. 가자.”(강다니엘), “내일이 월요일이지만 내일이 됐는데 만약 목소리가 나온다, 하면 워너원 콘서트를 안 온 거다. 내일 어떻게 목소리가 나오냐. 워너원 콘서트를 즐기고 왔는데. 막콘이니까 다 같이 즐겨 달라.”(윤지성), “워너블을 신나게 놀려면 어떻게 해야겠나. 저희가 신나게 놀아야 하지 않겠나. 자꾸 워너블한테 신나게 놀라고 하는데 저는 멤버들에게 신나게 놀자고 하겠다.”(하성운), “'칠렐레 팔렐레 시간 때울래.'(유닛곡 '캥거루' 가사 中) 우리 워너원 공연 아니겠나. 다 같이 즐겨 달라.”(김재환), “고척돔이 뭐하는 곳이죠? 야구장이죠. 식물원도 아니고 누가 이렇게 꽃을 많이 키우는 거야? 꽃이 너무 많다. 이 기세를 몰아서 끝까지 즐기자.”(박우진), “우진이가 너무 셌다. 여러분이 한마디만 같이 외쳐주시면 된다. 우진이 트레이드마크 아시나. 앞에 세 곡은 시작에 불과하니까 ‘아이야’ 외쳐 달라.”(황민현)
이날 고척돔에는 세계최대 IMAX관 스크린에 육박하는 초대형 영상 LED 스크린(30m x 20m)이 메인 무대 양쪽에 설치됐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이 펼쳐지자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척돔 사상 최대 물량인 약 200여 개의 스피커가 동원돼 퀄리티를 높였다.
옹성우는 “마지막 날이니까 마지막까지 자랑하겠다. 천장까지 뻗어있는 원형 타워가 무려 11개다. 36.5m를 이루고 있다. 우리 워너블과 365일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무대 장치에 대해 설명했다. 박지훈은 “세계 최대 크기의 스크린이 있는데 그거랑 같은 사이즈라고 한다. 그게 두 개나 있는 거다”고 덧붙였다. 가위바위보 추첨을 통해 배진영과 김재환이 각각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원샷 타임으로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연이어 ‘보여’와 강다니엘의 독무가 함께 한 ‘BEAUTIFUL’까지 워너원의 달콤한 무대가 전해졌다.
◇4팀 4色 유닛
워너원은 오는 4일 스페셜 앨범 ‘1÷x=1(UNDIVIDED)’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유닛으로 보여질 워너원의 다양한 매력과 무한한 가능성, 하지만 결국 하나일 때 더욱 빛날 워너원을 수식으로 형성화한 네 번째 연산 시리즈로, 어떠한 것으로도 나뉠 수 없는 너와 나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완전체 타이틀곡 ‘켜줘’를 비롯해 선배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네 개의 유닛곡이 담긴다. 유닛은 총 네 개로 음악적 색깔이 비슷한 멤버들끼리 뭉쳤다는 전언이다.
첫 번째 유닛 무대로는 린온미(윤지성, 하성운, 황민현)이 올랐다. 이들은 넬이 프로듀싱한 ‘영원+1’을 열창, 고척돔을 감성으로 적셨다. 팀내에서도 나이가 어린 멤버들로 구성된 유닛 남바완(박지훈, 배진영, 라이관린)은 다이나믹듀오와 협업한 ‘11’ 무대를 꾸몄다. 이에 박지훈은 "소년에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 스토리를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DREAM WITH YOU’ 섹션에서는 김재환이 홀로 무대에 올라 ‘너의 이름을’ 일부를 독창했다. 반주 소리가 작아지고 거의 무반주에 가까운 고요한 상황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2만 관객의 집중을 한곳에 모았다. 콘서트를 위해 새롭게 편곡된 ‘갖고 싶어’, ‘이 자리에’를 통해 워너블과 가깝게 눈을 맞추는 무대를 보여줬다.
유닛 무대는 계속 이어졌다. 더힐(옹성우, 이대휘)이 헤이즈와 협업한 ‘모래시계’를 선보였다. 이대휘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모래시계가 끝날 때쯤 다시 뒤집으면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처럼 영원히 우리도 함께 할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한 바.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습을 담은 영상이 VCR에 담겼고, 두 사람은 모래시계를 뒤집는 퍼포먼스로 유닛곡을 시작했다. 워너원이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성이 귀를 사로잡았다.
트리플 포지션(김재환, 강다니엘, 박우진)은 지코와 뭉친 ‘캥거루’로 신나는 에너지를 선사했다. 앞서 강다니엘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년의 일상에서 지쳤을 때 탈출구를 향해서 신나게 걸어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한 바. 자유분방한 무대를 통해 소년미 넘치는 스웨그를 선보였다.
◇‘원더 월드THE WONDER WORLD)’
한바탕 EDM으로 문들었다. 'THE WONDER WORLD'에서는 윤지성이 디제잉을 선보였고, 하성운이 독무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WANNA BE', 'TWILIGHT', '나야 나'까지 고척돔을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GOLDEN AGE'에서는 'GOLD'로 피날레를 장식했으며, 연이어 'ONE WORLD'에서는 '켜줘'와 '약속해요'로 앙코르 무대가 펼쳐졌다.
워너원은 이제 더 놀라운 세계로 향한다. ‘원 더 월드’는 워너원이 전 세계를 무대로 ‘골든 에이지’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대망의 첫 번째이자 세상에서 단 한번밖에 없을 월드투어 콘서트다. 세계 14개 도시에서 3개월간 총 20회 펼쳐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워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