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지성 찾아라"..축구 서바이벌 '축구의 신', 오디션 시작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03 18: 54

제2의 박지성을 찾기 위해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서바이벌 오디션 '축구의 신'이 베일을 벗었다. 
3일 오후 6시, TV조선 '히딩크의 축구의 신'이 첫 방송됐다. 이는 축구를 통해 꿈과 열정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휴먼 스토리를 담은 신규 프로그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당시 선수였던 최진철, 현영민, 송종국, 이천수가 감독과 코치진을 맡았고 하이라이트 멤버 이기광과 2AM 정진운이 MC로 등장했다. 
한마디로 축구 서바이벌 오디션이다. 국가 대표 출신들은 학연 지연을 배제하고 잠재력과 열정만 갖고 300명 중 100명을 서류 심사로 걸렀다. 이들 가운데에는 유럽에도 다녀왔지만 부모의 사업이 망해 축구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이, 청춘을 다 바쳤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이 등 다양한 못다 핀 꽃들이 많았다. 

제2의 박지성과 손흥민을 찾겠다는 포부다. 서바이벌을 거쳐 최후의 승자만이 유럽 리그 입단 테스트 기회를 얻는 것. 네델란드에서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희망을 키우기 위해 날아온 거스 히딩크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대만족했다. 송종국, 이천수, 현영민, 최진철 역시 자신들이 2002년 월드컵 때 터득한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몽땅 전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여러분이 자신의 경험을 이용해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한다는 게 뿌듯하다. 은퇴한 후에도 축구계에 남아 경험과 전술을 알려준다니 자랑스럽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거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천수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에게 많은 걸 지시 받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감독님에게 배운 경험을 많이 전수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밝혔고 최진철 역시 "후배들에게 평생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도전자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책임감 있게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본격적으로 오디션이 시작되기 전 MC 이기광, 정진운과 코치진이 만났다. 이기광은 연예인 축구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대표 축구 마니아고 정진운은 만능 스포츠꾼이다. 특히 이기광은 프리킥 대결에서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 이천수를 눌렀다. 정진운은 이천수의 프리킥 슛을 완벽하게 막아 박수를 받았다. 
지난 3월, 천안에서 마침내 1차 오디션이 시작됐다. 중앙 수비수 김성중이 도전자들의 견제를 한몸에 받은 가운데 100명의 최정예 실력자들이 그라운드 위에 섰다. 이들은 영상에 히딩크 감독이 등장하자 "믿기지 않았다", "잘하면 만날 수 있겠구나", "네덜란드 가고 싶더라", "아 이거 진짜구나. 열심히 해야겠다", "정말 히딩크 감독님한테 지도 받을 수 있는 건가"라며 감격했다. 
단 25명만 통과할 수 있는 첫 번째 미션은 체력 테스트였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의 기본은 체력이다. 신체적인 체력과 정신적인 체력이다. 경기에서의 폭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피지컬을 키우는 건 필수다. 무엇보다 자신보다 큰 상대 선수들에게 맞서서 자신감을 갖고 싸울 수 있는 정신적인 체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혹독한 훈련을 경험했던 코치진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른 바 셔틀런. 먼저 이기광이 시범에 나섰다. 만만하게 봤지만 점차 난이도가 높아지자 이기광은 털썩 주저앉았다. 도전자들 역시 긴장감을 안고 출발선에 섰다. 시간이 짧아지고 반복이 계속될 수록 탈락자들이 생겼다. 이들은 무척 아쉬워했다. 
도전자 김병연은 "생각 이상으로 힘들더라"고 말했고 이찬희는 "마음은 따라주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며 아쉬워했다. 민경현은 "한계점이 왔을 때 그만 할까 조금만 더 할까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홀로 스테이지25까지 살아남은 손용찬은 압도적인 피지컬과 안정적인 호흡으로 스테이지31까지 소화하며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현역 시절 이천수와 맞먹는 기량이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선수 경험을 했다는 손용찬은 스스로를 3류 축구 선수라고 소개했다. 필리핀 프로 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동남아에서 뛰었던 선수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축구로 성공해서 희망도 되고 남들을 돕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미소까지 잃지 않은 손용찬은 다른 도전자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다음 훈련 때엔 손용찬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것. 코치 송종국과 현영민 역시 "끝까지 웃은 건 손용찬 뿐이었다. 마지막까지 즐긴 친구였다. 뭘 해도 되겠구나 싶더라"며 찬사를 보냈다. 
오디션 첫째 날 밤 코치진이 체력 테스트 심사 결과를 냈다. 박지성을 닮은 18세 공격수 정시우를 시작으로, 김요한, 김성중, 정우원, 이찬희, 김양우, 장지웅, 손용찬이 베스트8로 선정됐다. 이들은 각 팀의 주장이 돼 다음 날 팀원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했다. 
조별 경기 최고의 플레이어에게는 골드권이 주어졌다. 이는 탈락 면제권. 도전자들은 더욱 의지를 불태웠다. 첫 번째 A조 대 B조의 대결. 정시우가 이끄는 B조가 여유롭게 승기를 잡았다. 특히 정시우는 날카롭게 패스해 황건혁에게 골로 연결했고 두 번째에는 직접 골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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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히딩크의 축구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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