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 2018’이 역대급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판하는 시선도 있지만, 선행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는 다수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중.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진행되는 이벤트로, 2014년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에 퍼진 캠페인이다. SNS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이 바통을 이어 받을 세 명을 지목한 후 24시간 안에 기부금을 기부하거나 얼음물 뒤집어쓰기를 선택하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리면 챌린지는 시작된다.
이번 ‘아이스버킷 챌린지 2018’은 지누션의 션이 포문을 열었다. 션은 지난 달 29일 아이스버킷 챌린지 영상을 올리면서 “2009년 박승일 선수를 만나고 그가 꿈꾸던 대한민국 첫번째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10년째가 되는 올해 드디어 많은 루게릭병 환우분들과 가족들의 꿈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이제 이 토지 위에 하루 빨리 벽돌 한 장씩 쌓아 올려 그 꿈을 함께 이뤄주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를 시작으로 박보검, 다니엘 헤니, 수영, 여진구, 곽동연, 이시언, 박나래, 한혜진, 전현무, 김소현, 서현, 엘, 고아라, 민도희, 권혁수, 김정현, 이규형, 김민경, 장도연, 왕빛나 등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챌린지는 최초 스타 커플 동참부터 역대급 파급력까지 각종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다양한 스타들의 참여에도, 일각에서는 “그들만의 잔치일 뿐”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오가기도 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그저 유행의 한 가닥일 뿐이며, 이런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매년 반복되는 유행 같아서 지겹기도 하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시선은 선행의 나비효과를 바라는 스타들의 진심을 왜곡하는 야박한 처사다. 루게릭병은 희귀병에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병이기 때문에 루게릭병 환자들은 도움의 손길에 채 닿지 않은 사각지대에 놓이기 십상이다. 실제로 루게릭병은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미지의 병’이기도 했다.
그런 루게릭병을 알린 건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겸 코치 박승일과 그와 함께 루게릭병을 알리고 있는 많은 스타들 덕분. 지누션의 션도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설립된 승일희망재단을 꾸준히 후원해온 한 사람이다. 션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스타들이 루게릭 요양 병원 설립을 위한 후원을 대중에 호소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루게릭 요양 병원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 이 또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효과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일종의 놀이처럼, 쉽게 선행에 다가오게 만들어 이를 나비효과처럼 퍼지게 만드는 캠페인이다. 그런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목표와 진정성을 그저 유행과 같다는 편견 때문에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스타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