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첫 출연 망쳤다"던 아이유, '스케치북'의 존재 의미(ft.팔레트)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03 10: 21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의 존재 의미, 뮤지션 아이유의 성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스케치북'은 400회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 날 출연진은 400회 명성에 맞금 화려했는데 아이유를 비롯해 윤종신, 이적, 혁오, 다이나믹듀오, 조현아, 10cm, 멜로망스, 오연준 등이 등장했다.
특히 '스케치북'이 아이유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를 터.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아이유를 뮤지션으로서 첫 소개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유희열은 이날 "아이유를 초대하려고 3개월 전부터 예약했다"라고 전해 첫 출연과는 한없이 달라진 아이유의 위상(?)을 느끼게 했다. 아이유가 출연하자 유희열은 "비로소 '아이유희열' 완전체가 됐다"며 반가워했다.
더불어 유희열은 "'스케치북'에 아이유가 처음 나왔을 때가 2009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스케치북' 역시 2009년에 시작했고, 이처럼 아이유와 '스케치북'은 서로의 시작을 함께 본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아이유는 유희열로부터 '잘 커준 보상'을 받았다. 이에 아이유는 "어제 일기장을 봤다. 마침 2009년에 '스케치북'에 처음 나온 날 쓴 일기가 있더라"며 "저는 정작 그 날에 대해 '망쳤다'고 써놨더라. 그걸 보고 내가 400회 특집에 또 초대받아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아이유는 또 "10년 쯤 뒤에 '아이유의 팔레트'로 하겠다"면서 "충분히 하시고 난 후 후임자가 필요하다 생각하실 때 연락달라, 당장하고 싶은 건 아니다"며 유희열을 들었다놨다 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케치북', 특히 유희열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음악가들의 아버씨, 아버지같은 아저씨'"라고 말하며 "혼자 잘 자란 것이 아니고 도움을 정말 받았다. 음악하는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곳, 꼭 서고 싶은 그런 상징성 깊은 무대로 오래 남길"이라고 진심어린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맑은 목소리가 감동을 안기는 오연준 군과 환상의 콜라보 무대 등을 선보인 아이유. 그는 2009년 첫 출연 이후 9년간 스스로 성장해 최고의 뮤지션됐다. 언제나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라 평가받는 '스케치북'이 앞으로 새롭게 소개해 줄 뮤지션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더불어 10년 후쯤 '아이유의 팔레트'를 살포시 기대해봐도 될까. /nyc@osen.co.kr
[사진] KBS2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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