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이 흥행 광풍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독전'(이해영 감독)은 손익분기점을 넘어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은 개봉 12일째 누적관객수 300만 1539명을 기록하며 마침내 300만 고지를 넘었다. 또한 '독전'은 100만부터 300만까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단 기록으로 돌파하며 박스오피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독전'의 300만 돌파 기록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300만 관객을 넘은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보다 무려 12일이나 빠른 속도다. '독전'은 청불 핸디캡에도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마블 히어로 '데드풀2', 개봉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공세에도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부동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독전'은 지난해 687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청불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흥행 속도와 동일하다. 여기에 지금까지도 두터운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국 범죄물 흥행작 '신세계'(박훈정 감독)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윤종빈 감독) 300만 돌파보다는 5일이나 빠르다. 무서운 속도로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독전'이 얼마나 더 놀라운 흥행 신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러한 '독전'의 흥행 광풍은 매력적인 캐릭터 열전, 그리고 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열연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 적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독전'은 마약 조직 소탕을 꿈꾸는 미친 형사 원호 역의 조진웅과, 조직에게 버림받아 원호와 손잡는 조직원 락 역의 류준열, 그리고 조진웅이 도장깨기를 하듯 만나게 되는 김주혁, 차승원, 박해준, 김성령, 진서연, 김동영, 이주영 등 독한 캐릭터들의 미친 시너지가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조진웅과 류준열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독전'을 통해 인생작을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그리운 얼굴 故 김주혁은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으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열연을 선보이며 악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차승원은 특별 출연임에도 최고의 존재감을 자랑하며, 박해준과 김성령은 독한 연기보다 더 지독한 매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서연은 진하림의 여자 보령 역으로 충무로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김동영과 이주영 역시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배우 자리에 점을 찍었다. 하나같이 독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맡은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재미에 불을 붙이며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또한 스토리의 질주 끝에 묵직하게 다가오는 엔딩은 스토리에 대한 색다른 감상을 가져다준다. 결말을 알고 보면 다르게 보이는 스토리의 여러가지 단서들은 관객들에게 N차 관람 열풍까지 이끌어냈다.
이제 '독전'은 개봉 3주차로 장기 흥행에 접어든다. 개봉 3주차에도 하루에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독전'의 흥행은 여전히 독하고 매섭다.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는 '독전'의 흥행이 과연 300만을 넘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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