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놀라운토요일' PD가 밝힌 #뜻밖의Q #SM 노래 #멤버들 케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03 10: 27

"놀토 나~이스!"
tvN이 야심차게 준비한 토요 저녁 예능 '놀라운 토요일'. 신동엽, 혜리, 박나래, 샤이니 키, 김동현, 한해, 문세윤에 MC 붐까지 뜻밖의 조합이 탄생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돼 2달간 웃음 바이러스를 안방에 뿌리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은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KBS 2TV '해피선데이'처럼 큰 타이틀 아래 '도레미 마켓'이라는 코너로 구성돼 있다. 멤버들이 노래를 듣고 가사를 그대로 받아쓰기해 맞히면 시장의 대표 명물을 먹을 수 있는 포맷이다. 

오랫동안 '코미디 빅리그'를 연출했던 박성재 PD와 이태경 PD의 합작품이다. 덕분에 '놀라운 토요일'은 음악 퀴즈 예능 타이틀을 걸고 웬만한 코미디 예능보다 유쾌하다. 상승 기류를 제대로 탄 '놀라운 토요일'. 최근 상암동에서 OSEN이 두 PD를 만났다. 
◆"멤버들 거의 매주 회식, 케미 최고"
'놀라운 토요일'에 나온 문제는 세븐틴의 '아주 나이스', 위너의 '릴리 릴리',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 'DNA', AOA의 '심쿵해', 핑클의 '자존심', 이정현의 '바꿔', 엑소의 '로또', 슈퍼주니어의 '데빌', 태티서의 '아드레날린' 등. 익숙한 아이돌 노래지만 가사는 생소했다. 덕분에 멤버들은 '멘붕'에 빠졌고 이를 맞히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는 '꿀잼'이었다. 
"제작진의 의도에서 벗어났기에 재미가 완성된 것 같아요. 김동현의 또딱맨 캐릭터, 박나래와 키의 나래코키 남매, 신동엽의 주워먹기, 한해의 바보짓 같은 캐릭터는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은 '케미'였죠. 주어진 상황을 멤버들이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케미'가 나왔어요(박성재 PD)."
"멤버 구성은 단순했어요. 7분할 타이틀을 놓고 100명 이상의 연예인들 사진을 붙이고 떼면서 조합을 그려봤죠. 그렇게 해서 지금의 멤버 구성이 나온 거예요. 처음 포스터 촬영 때는 어색했는데 이젠 완전 잘 맞고 있죠. 문제를 풀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제작진과 싸우니까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녹화 끝 슬레이트를 쳤는데도 깔깔깔깔 웃음이 끊이지 않죠(이태경 PD)."
신동엽은 맏형이자 문맥의 신 캐릭터다. 아재미와 재치를 적절하게 뿜어내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있다. 혜리는 시원시원한 리액션에 폭풍 '먹방'으로 호감도를 높이고 있고 박나래와 키는 무릎을 여러 번 꿇을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에 틀려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한해는 에이스인 줄 알았지만 백치미를 뽐내고 있고 문세윤은 '먹방' 담당 햇님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동현은 문세윤 한해와 바보 삼형제를 이뤄 시청자들의 배꼽을 겨냥하고 있다. 
"신동엽 선배에게 지금의 붐이 맡고 있는 MC와 플레이어의 역할을 제시했어요. 둘 중 골라 달라고 했는데 본인이 먼저 문제를 맞히겠다고 했죠. 새로운 그림을 생각해줘서 고마웠어요. 한해는 에이스 라인으로 섭외했는데 이런 바보 캐릭터라니 뜻밖이었죠(웃음). 키는 어디에 있어도 잘하는 친구고요. 무엇보다 붐의 역할이 중요하고요(박성재 PD)."
"다른 멤버들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요. 문제는 알 만한 노래인데 가사가 헷갈리는 것들로 만들고 있어요. 'DNA'처럼 아이돌 노래에 '종교의 율법' 같은 표현이 나올 줄 누가 알겠나요. 특히 요즘 가수들은 멋스럽게 가사가 잘 안 들리도록 노래하더라고요. SM 노래가 특히 재밌어요. 키한테 3:1로 제작진이 지고 있지만 이길 때까지 도전하겠습니다 하하(이태경 PD)." 
◆"'뜻밖의 Q'와 토요 예능 파이 넓힐게요"
'놀라운 토요일'은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다. 초반에는 문제 3개를 풀었고 힌트도 빡빡했다. 지금은 붐의 재량에 따라 힌트가 쏟아지고 간식 게임도 생겼다. 무엇보다 지상렬을 시작으로 AOA 설현과 혜정, 오는 9일 방송에 나올 양세형까지 게스트 체제로 변화했다. 
"유연해지려고 해요. 어떤 노래가 나오는지도 중요하지만 맞히는 과정이 재밌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룰도 조금씩 바꿔보면서 매회 차이를 주고 있어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리를 잡는 거죠. 무엇보다 출연자들이 문제를 못 맞혀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놀도록 만들려고 해요. 게스트들은 멤버들과 '케미'를 보면서 섭외할 계획이에요. 방탄소년단 AOA처럼 문제의 주인공들이 나와서 같이 풀어도 좋고요(박성재 PD)."
"매주 멤버들의 의상 콘셉트도 재밌을 거예요. 저희는 '이번주 결혼식 룩으로 갈게요'라고 툭 던져주면 작가랑 스타일리스트끼리 단톡방에 모여서 막 얘기하더라고요. 마지 누가누가 웃기나 대결하는 듯요(웃음). 녹화 때 멤버들을 딱 보면 정말 웃겨요. 매주 멤버들의 의상도 재미 포인트가 될 겁니다(이태경 PD)."
'놀라운 토요일' 측은 당분간 새 코너 없이 '도레미 마켓'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제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있기에 이 기세를 몰아 확실히 토요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변수는 MBC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인 '뜻밖의 Q'다. 두 프로그램 다 음악 퀴즈를 내세웠고 편성이 10분 정도 겹치는 이유에서다. 
"'뜻밖의 Q' 포맷이 저희랑 비슷해서 놀라긴 했어요. 몰래 준비했는데 깜짝 놀랐죠(웃음). 저희도 '뜻밖의 Q'를 챙겨봐요. 아이템이 겹치면 안 되잖아요. 그쪽에서 나온 문제를 우리가 또 쓸 순 없으니까요(박성재 PD)."
"견제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뜻밖의 Q'가 잘 돼도 좋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잘 되면 광고가 붙어서 '뜻밖의 Q' 편성 시간이 당겨질 테고, 그러면 우리랑 편성 10분이 안 겹쳐져서 좋으니까요. 무엇보다 함께 토요일 예능 파이를 키운다면 좋겠죠(이태경 PD)."
박성재 PD와 이태경 PD는 토요일 예능을 맡은 만큼 무조건 웃기고 재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이 "그냥 웃긴 예능", "대한민국에서 제일 웃긴,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예능" 평가를 받는 게 이들의 목표다. 
"우선은 '도레미 마켓'에만 집중하려고요. '놀라운 토요일'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도레미 마켓'이니까요. 나중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독립하더라도 지금은 욕심 부리지 않고 '도레미 마켓'에 집중하겠습니다. 토요일 저녁 예능은 무조건 웃기고 시끌벅적해야 하는데 우리가 그렇죠. 시끄러운 깔깔이 예능 '놀라운 토요일' 많이 사랑해주세요. 
/comet568@osen.co.kr
[사진] tv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