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삼총사' 손준호 "10주년 공연 특별해, 커튼콜 순간 가장 뿌듯"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6.03 11: 50

 
배우 손준호가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삼총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는 공연에서 사랑꾼이자 로맨티시스트 캐릭터 아라미스로 분해 열연했다. 아내 김소현과 호흡을 맞춘 '명성황후'에 이어 곧바로 '삼총사'에 합류해 관객들과 만났다.
손준호는 "기존 배우들과 같이 공연해서 너무 좋았고, 작품이 올라갈 때도 노력해서 꼭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애착도 크다. 사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작품 안에서 형들과 만나니까, 나도 10년 전 그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더라. 다만, 세월이 흘러서 예전과 비교해 어깨도 좀 아프고, 숨이 빨리 차는 부분은 있다. 그런 점은 속상하다"며 웃었다.

'삼총사'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대중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지난 2009년 초연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지난 5월 27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는 공연이 마무리되고, 소속사를 통해 "꿈같은 시간이었다. 공연하는 동안 무대에서 연기가 아닌 남자들의 우정을 나누는 새로운 경험이 무엇보다 특별했다. 작품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좋은 공연을 위해 매회 연습하고 애쓰는 시간들이 참 귀하게 남았다"며 종영 소감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낭만 검객' 아라미스를 연기한 그는 "사랑꾼, 로맨티시스트, 카사노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그만큼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라고 느꼈다. 처음부터 아라미스를 연기해서 '만약 다른 역할이 주어진다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오디션 때 달타냥 연기를 한 적이 있는데, 나와는 맞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검술 장면이 가장 어렵다는 손준호는 "아무리 연습해도 매번 사람의 움직임이 다르니까, 매 공연 체크하고 연습해야 한다. 계속 연습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새 호흡이 생기는 경우가 있더라. 자신만의 방법이 생겨서 칼을 휘두르면 누군가는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같이 연습하니까 머리에서 잊어버려도, 몸이 기억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다치지 않고, 좋은 검술을 보여주려면 매일 하는 게 맞다. 연습할 때 공연 소품도 챙겨와서 했는데, 처음에는 '왜 필요할까?' 싶기도 했지만, 확실히 공연의 퀄리티가 달랐다. 연습의 중요성은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모자란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두 작품에서 활약한 손준호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혼란의 시기 속 왕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고종 역을 맡아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채웠다. '삼총사'에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로맨틱한 아라미스로 무게가 다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현재 서울 공연은 끝났지만, 오는 7월까지 대구, 전주, 부산, 대전, 천안, 창원, 광주 등 7개 도시에서 지방 공연을 이어간다.
그는 "가장 뿌듯한 순간은 커튼콜이다. 아마 모든 배우가 똑같이 대답할 것 같다. 퇴근길에 기다려 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잠깐 만나서 응원을 받는 시간이 소중하고, 지금도 공연 때마다 찾아와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hsjssu@osen.co.kr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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