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 채시라와 정혜영의 처절한 몸부림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지난주 대비 시청률이 2% 이상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별이 떠났다' 8회는 1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시청률은 세영(정혜영)이 상진(이성재) 앞에서 옥자(양희경)와 전화 통화를 하며 무너지는 장면에서 11%까지 치솟았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곪았던 상처가 터진 채시라와 정혜영이 머리채를 휘어잡고 막말을 내뱉는 막싸움 장면이 담겨 시선을 집중시켰다. 극 중 서영희(채시라)는 정효(조보아)를 받아들여 돌보고는 있지만, 여전히 결혼에 대한 지독한 회한에 잠긴 채 정효가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해 독한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상황. 그런 와중 한희진(하시은)에게서 영희가 매달 한상진(이성재)에게 보내는 생활비가 김세영(정혜영)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세영이 딸과 함께 비참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에 영희는 상진의 철없음에 냉소를 머금으며 세영에게 직접 돈을 입금했다. 세영은 "자비라고 생각해"라는 말과 함께 입금된 백만 원을 보자마자 치솟는 모멸감을 견디지 못해 영희의 집을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버림 받은 년 주제에!"라며 고함을 질렀다. 영희는 "대리모 주제에!"라고 응수하며 문을 열고자 했지만, 온 몸으로 막아서는 정효 때문에 열지 못했고, 결국 영희와 세영은 문을 사이에 두고 온 몸의 기운이 빠져나갈 때까지 악을 쓰다가 주저앉았다.
영희는 이 일을 계기로 정효와 조금은 가까워졌고, 정효 역시 영희에 대한 연민을 품게 됐다. 두 사람은 함께 병원도 다녔고, 정효에게 추근덕거리는 남자를 영희가 물리치기도 하는 등 어느새 형성된 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세영은 과외 전단지를 붙이다 경비원에게 면박을 당했고, 딸이 돈을 달라고 말하지 못해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계속되는 생활고에 지쳐갔다.
그러던 중 영희는 정효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는 죄가 없다고 생각해 세영의 딸에게 기프티콘을 보냈다. 하지만 그 일이 세영으로 하여금 '영희가 자신의 딸을 빼앗으려 한다'는 생각을 유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에 세영은 '빼앗으려고 한 만큼 돌려주겠다'고 상진에게 통보한 후 다시 영희를 찾아갔다. 영희는 정효가 잠든 것을 확인한 후 '한 번 해 보자'라는 심정으로 문을 열었고, 마침내 두 여자는 서로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영희는 "햇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 이놈의 집구석! 두 눈으로 똑똑히 봐! 니가 만든 지옥을!"이라며 외도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고, 세영 역시 "네가 감히 내 딸을 빼앗으려 해?"라며 달려들었다. 더욱이 이때 깜짝 놀란 정효가 달려 나와 싸움을 말리려다 세영에게 배를 맞고 쓰러지자 영희는 괴성을 지르며 세영에게 달려들었다. 급히 달려온 상진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뜯어 말리려 했고, 이어 세영은 비명을 지르듯 소리 지르며 무너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터지게 만들었다.
한편 '이별이 떠났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4회 연속 방송된다. /mari@osen.co.kr
[사진] '이별이 떠났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