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교순의 근황이 약 25년 만에 공개돼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구조신호 시그널'(이하 시그널)에서는 김교순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교순은 온통 검은 옷차림을 한 채 패스트푸드점에 나타났다. 그는 일명 '펭귄 할머니'로 불리고 있었는데, 마치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처럼 진한 메이크업을 한 채 밖을 다녀 충격을 안겼다.
특히 김교순은 평상시 이상한 말을 하거나 환청이 들린다는 등 조현병 증세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집 앞에는 부패된 음식물들이 가득 쌓여있었으며 바퀴벌레들로 난장판이 된 상태였다.
결국 김교순과 함께 활동했던 동료 배우 김형자의 설득으로 그의 집이 공개됐고, 쓰레기 매립장 수준의 방 안 모습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심이어 침실에는 쓰레기 위에 이불이 놓여있을 정도였다.
김교순은 이러한 곳에서 벌써 20년을 살았다고 밝혀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겼고, 아파트 입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힘을 합쳐 대청소를 시작했다. 총 20명의 인력이 동원돼 48시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이 외에도 어마어머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1대의 사다리차와 2대의 트럭까지 동원된 상황. 폐기물 업체 직원은 "쓰레기가 4톤 정도 나왔다. 중소기업에서 2~3개월 정도 모은 양이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방송 초반 청소를 거부했던 김교순은 막상 청소가 완료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고, 새출발을 다짐한 듯 벽지와 장판 교체까지 요청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김교순의 근황은 그야말로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다. 김교순은 1970년대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세련된 미모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스타 여배우였기 때문. 이후 재일교포와 결혼해 일본에서 거주하던 그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져 1990년대 초반 다시 국내로 복귀했으며 활동을 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25년 만에 '시그널'을 통해 김교순의 근황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은 그가 조현병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홀로, 그것도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것. 이에 방송 말미, 개선 의지를 보인 김교순이 자신의 병을 극복하고 좀 더 건강해질 수 있길 바라본다. / nahee@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