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최소한의 예의"..'골목' 백종원, 원테이블 향한 이유있는 일침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2 10: 48

결국 맛을 극복하진 못했다. "음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라는 백종원의 일침은 여전했다. 하지만 전문 식당이 아닌 '놀이 공간'으로서의 원테이블이라는 이유로 백종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원테이블 식당 사장들과 4번째 만남을 가졌다. 그간 백종원은 원테이블 식당 사장들에게 끊임없이 음식 맛과 높은 가격을 지적해왔지만 개선이 되지 않았다. 원테이블 식당 사장들이 절대적으로 고집하고 있는 건 음식 비주얼. 
하지만 기본적으로 음식을 맛있게 만들지 못해 늘 좌절을 맛봐야했다. 음식의 맛이 가장 중시되어야 하는 식당에서 비주얼만 고집한다는 점에서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던 원테이블 식당이다. 

상황이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백종원은 결국 그들에게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아야 하는데,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음식을 하는 것보다 제가 만든 음식으로 타인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다", "행복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의 프라이빗한 공간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실패를 통해 찾은 해답은 바로 '놀이 공간'이었던 것. 이 말을 들은 백종원은 "그런 생각이라면 존중한다"며 "원테이블은 셰프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건데 너무 쉽게 시도를 했다는 것에서 화가 났었다"라고 원테이블 식당 사장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백종원은 "놀이 공간이지만 음식을 제공했을 때 창피를 당하면 안 된다. 음식 수준 미달이면 중단이다. 음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콘셉트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돈을 받고 파는 음식이기 때문에 손님에 대한 예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는 지금껏 백종원이 보여준 외식사업가로서의 소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음식 맛이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백종원은 '열린 마음'으로 시식했고, 어느 정도의 인정은 해줬다. 물론 전문 식당이 아닌 파티룸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지만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다른,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케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