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정지훈이 약혼녀 유다인을 죽인 진짜 살인자 이동건을 찾았고, 숨막히는 혈투가 이어졌다.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에 시청률은 전국 3.0%, 수도권 3.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 3화에서는 강동수(정지훈)가 약혼자 민지수(유다인)의 죽음에 수상함을 느끼고 진짜 범인을 찾는 과정이 그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시현(이선빈)의 스케치가 강동수가 살인자가 될 것을 암시해 긴장감을 높였고, 김도진(이동건)은 장태준(정진영)으로부터 새로운 타깃을 받았다.
연쇄성폭력범이었던 서보현(이승훈)과 민지수를 살해한 김도진은 강동수가 오기 전 현장을 떠났다. 정황상으론 서보현과 민지수가 서로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강동수와 유시현은 민지수의 손에 묻어있던 신나로 인해 손톱에 묻은 가해자 DNA 조직이 모두 훼손됐다는 점, 서보현 몸엔 손톱에 의한 상처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현장에 제3자가 존재했을 거란 가설을 세우고 진짜 범인 찾기에 나섰다.
그런데 유시현의 새 스케치에 강동수가 살인자로 그려졌다. 강동수는 후배 형사 경태(이규성)에게 “사직서야. 반장님한테 전해줘.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일, 경찰 뱃지 들고는 못 하는 일이야”라며 복수를 결심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나비팀은 동수를 살인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3일 동안 유치장에 임시로 가둬 놓는 방법을 택했다.
한편 장태준은 김도진에게 선우제약의 남선우(김형묵) 사장을 새로운 타깃으로 제시했다. 그가 곧 발표할 카디녹스라는 신약 때문에 수백 명의 아이들이 사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남선우는 신약의 치명적 부작용 사례를 모으고 있었던 선우제약 연구부 팀장 오박사(박성근)에게 가족을 빌미로 자살을 유도하고 있었다.
오박사의 죽음을 막기 위해 유시현이 그를 찾아갔지만, 김도진이 한발 빨랐다. 김도진은 “유서는 넣어둬. 남선우라는 인간, 곧 죽는다. 그때 카디녹스 관련 자료를 세상에 알려. 그게 당신이 할 일이야”라며 오박사의 자살을 막았다. 유시현은 CCTV를 통해 자신보다 먼저 오박사를 만난 남성을 확인했고, 그가 강동수의 살인을 예고하는 스케치에서 강동수 앞에 쓰러져 있던 남성과 인상착의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탈출한 강동수는 유시현을 찾아가 “스케치, 빗나간 적 없다고 했지? 네 말이 맞아. 네 스케치는 빗나가지 않을거야. 그놈, 내 손에 죽는다”라며 범인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고, 그녀의 총을 가지고 도주했다. 이때만 해도 두 사람은 김도진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유일한 단서는 민지수를 죽인 범인이 남선우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같은 시각 김도진은 계획을 실행했다. 남선우를 향해 “난 경찰이 아니야. 검사도 아니고. 그러니까 내가 네 놈을 처단하는데 증거나 자백 같은 건 필요 없어. 너 여기서 죽는다”라며 진압봉을 치켜드는 순간, 총을 겨눈 강동수가 나타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강동수는 김도진의 왼팔에 나 있던 두 줄의 선명한 상처를 확인하고선, 민지수가 죽기 전에 범인에게 남긴 상처라고 확신했다.
강동수는 싸늘해진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로 “너냐? 지수 네가 죽였냐?”라며 물었고 김도진은 “강동수 형사님 이렇게 만나서 유감입니다”라며 본인의 정체를 밝혔다. 이어 격투가 이어지고 강동수 앞에 쓰러진 김도진의 머리 뒤쪽으로 피가 흐르면서 스케치의 장면이 완성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피가 아니라 구멍 난 페인트 통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염료였다. 이어 본격적으로 마주하는 두 사람의 대립으로 숨 막히는 엔딩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스케치’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