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대하는 헨리에게서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버스킹을 기어코 완수하는 헨리는 말 그대로 음악 천재였다.
1일 방송된 JTBC 예능 ‘버긴 어게인2’(이하 비긴2)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버스킹을 여는 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의 모습이 담겼다. 네 사람은 연령대와 추구하는 스타일이 달랐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마치 가족처럼 화목해보이기도.
하나 된 이들의 무대에 반해 길을 걷다가 춤을 추는 포르투갈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래에 푹 빠져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들 정도로 네 사람의 노래는 환상 그 자체였다.
가장 돋보였던 인물은 헨리.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4차원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던 그는 음악을 대할 땐 진지하고 엄격한 모습이었다. 예상 밖으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헨리는 “제 평소 성격은 모든 게 딱딱 맞아야 한다. 뭔가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되게 불안하다”며 “사실 여기에 오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고 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까 되게 미안하다”고 걱정했다.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박정현과 하림은 “헨리가 너무 잘한다. 센스가 넘치고 열정도 있다”면서 음악적인 면에서 굉장히 똑똑하다고 칭찬했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헨리는 이날 병원에 다녀올 만큼 컨디션이 나빴는데 “너 실력은 충분하다. 그래서 계속 편한 거, 하고 싶은 것만 하라고 하는 거다. 스트레스 받지 마라”는 박정현의 칭찬에 여유를 가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헨리는 “출발할 때부터 감기에 걸렸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연주만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정현 누나는 정말 따뜻하고 정말 엄마 같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헨리는 한 번 들은 멜로디를 연주하며 타고난 절대음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루이스 드 까몽이스 광장에서도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바이샤 시아두 지하철역 앞에서 ‘셰이프 오브 유’로 앙코르 무대까지 완수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비긴 어게인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