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네 반찬' 김수미가 알려줄 엄마의 손맛, 프로그램 흥행은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1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예능 '수미네 반찬' 제작발표회에는 문태주 PD를 비롯해 배우 김수미, 가수 노사연, 셰프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배우 김이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미네 반찬'은 해외 식문화가 유입됨으로써 잠시 조연으로 물러났던 반찬을 다시 우리의 밥상으로 옮겨오자는 취지로 시작된 반찬 전문 요리 예능이다. '밥심'으로 사는 대한민국 어머니의 대명사인 김수미가 한국 고유의 반찬 문화 이야기와 노하우를 전파할 전령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먼저 문태주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항상 메인에서 빠져있던 반찬을 메인으로 끌고 오고 싶었다.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했더니 김수미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저희 프로그램은 아이템 선정부터 과정까지 모두 다 선생님이 선택하신다. 그만큼 반찬에 열의가 많으시고 연예계에서 '엄마 손맛'으로 유명하신 만큼 솜씨가 좋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수미는 "처음에 PD님이 '선생님의 반찬만 가지고 승부를 걸어보겠다. 안 하신다면 프로그램을 접겠다'고 하셨다. 그래도 사실 제 본업이 배우인데 고민이 되긴 했지만 점점 마음이 내키더라. 우리 세대가 끝나가면 정말 우리 엄마가 해주던 반찬은 영원히 맛보지 못할 것 같아서 중식, 이태리식, 불가리아식 대가들한테 우리 한식의 매력을 알려줘 세계화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 뛰어난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김수미는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손수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수미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과거 입덧이 심할 때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음식을 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제게 음식은 엄마를 찾고 싶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지 않을까 싶다. 저희 엄마가 뭔가를 만들면 그렇게 사람들을 먹이셨다. 그 점도 엄마를 닮은 것 같다. 또 음식은 많이 해야 맛있는데 남다 보니 나눠주게 됐다. 기운이 있을 때 한 가지라도 더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예능계에는 수많은 쿡방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이 이미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수미네 반찬'의 차별점에 관심이 모아졌고, 문태주 PD는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김수미 선생님이 집에서 먹는 걸 직접 만드신다. 그게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 또 제철 식품으로 음식을 만들 거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듣고 있던 김수미는 "저희가 나중에는 외국으로 나가 반찬을 팔 계획이다. 일본을 넘어 프로그램이 잘 되면 두바이도 가보고 싶다. 방탄소년단도 빌보드 차트 1위를 하지 않았나. 저도 할 거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이내 "시청률 안 나오면 10회로 끝이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이 외에도 '수미네 반찬'은 대한민국 요리계에 정평이 나 있는 스타 셰프들이 제자로 나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상태. 중식의 대가 여경래, 이태리 음식의 대가 최현석, 불가리아 음식의 대가 미카엘이 합류해 김수미에게 집반찬을 배운다.
이에 대해 문태주 PD는 "한식을 하시는 분들은 그들만의 손맛이 있다. 김수미 선생님의 집반찬을 알려주는 거라 한식에 대해 하지 않으신 분들을 모시는 게 어떨까 싶었다. 또 김수미 선생님은 손맛으로 해서 정확한 레시피가 없다. 그걸 오히려 셰프들이 더 잘 알더라. 그래서 셰프들과 함께하게 됐다"고 다른 나라 음식의 대가들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최현석 셰프 또한 "김수미 선생님의 애제자이자 수제자인 최현석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웃음을 안긴 뒤 "요즘 한식의 세계화에 관심이 많은데 그 배움이 부족하던 차에 '수미네 반찬' 출연 연락이 왔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고, 김수미도 "이번 녹화를 진행하면서 역시 각 분야의 대가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저한테 배우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시는지 직접 '존경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김수미의 조력자로 참여한 노사연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반찬이) 푸짐하다. 요리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좋은 요리, 우리 몸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엄마 반찬을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맛있게 먹고 있다"며 만족해했고 "제가 이렇게 늦복이 있을지 몰랐다. 이렇게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이 복을 타고난 제가 정말 자랑스럽다. 피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수미의 또 다른 조력자로 합류하게 된 신예 배우 김이선도 부상을 불사한 각오를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엄마의 손맛'을 떠올리게 만드는 맛있는 집반찬의 레시피는 물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안긴 '수미네 반찬' 출연진들. '한국의 세계화'라는 커다란 꿈을 품에 안고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또 다른 쿡방의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수미네 반찬'은 오는 6일 저녁 8시1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