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독전' 2018년 韓영화 최단기록 경신한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6.01 09: 58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단 흥행 기록을 세웠다. 개봉 8일 만인 29일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이어,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약 28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독전’은 어제(31일)까지 254만 9407명의 누적 관객수를 돌파했다. 이번 주말께 280만을 웃도는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전’은 그간 한국 영화에서 만날 수 없었던 독한 캐릭터들과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를 담았다.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를 중심으로 도장깨기를 하듯, 강력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캐릭터 간 얽히고 설킨 관계를 그려져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만큼이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며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제작 단계부터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고 극찬을 받았기에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웰메이드 범죄극이 탄생한 것이다.
독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큼 ‘독전’ 속 주조연급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흥행요소다. 조진웅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약 조직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을 맡아 점점 더 독해져 가는 모습으로 기존의 형사들과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마약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원호의 수사에 협조하게 되는 연락책 락으로 분한 류준열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다른 매력의 캐릭터로서 강렬한 눈빛 연기을 선보였다. 김성령은 원호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영화의 포문을 여는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 역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드러냈다.
마약 조직의 창단 멤버이자 충직한 임원 선창 역의 박해준은 악랄하고 비열한 악역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 스틸러 차승원은 조직의 숨겨진 미스터리한 인물 브라이언을 연기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은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통해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열연이 그에 대한 그리움을 한층 배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웠던 충무로 명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독전’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해 매 작품마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 이해영 감독과 ‘아가씨’(감독 박찬욱)에서 섬세한 감각을 선보인 정서경 작가가 함께 각색한 스토리 및 캐릭터, 비주얼 등 완성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영화 ‘은교’, ‘사도’를 통해 청룡영화상과 조명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던 김태경 촬영감독과 홍승철 조명감독이 참여해 캐릭터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할 앵글과 조명 설계를 선보이며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만나 ‘독전’을 흥행으로 이끈 셈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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