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하 ‘쥬라기 월드2’)가 개봉 6일 전인 지난달 31일 본격적으로 전국 상영극장의 예매를 시작했다.
현재 2D 및 3D, 3D ATMOS 등 포맷별로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개봉 2~3일 전에 신작의 예매를 시작하는데 암묵적 규칙을 깨고 약 일주일 전부터 예매를 시작하며 스크린 수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쥬라기 월드2’ 측은 지난달 31일 공식보도 자료를 통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개봉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며 “현충일 개봉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독전’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천만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부산행’을 훌쩍 뛰어넘는 사전 예매량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준으로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쥬라기 월드2’는 37.1%의 예매율 및 예매 관객수 6만 3175명을 기록했다.
1일 오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7시 40분을 기준으로 ‘쥬라기 월드2’는 36.5%의 예매율과 예매 관객수 8만 1657명을 기록하며 ‘독전’(32.0%)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율 1위는 개봉 첫날부터 스크린 수를 몰아주는 결정적인 명분으로 작용한다. 극장들은 ‘관객들의 수요’라는 이유를 들며 많은 스크린 수를 배정할 것이다.
전작 ‘쥬라기 월드’(2015)가 국내에서 554만 6792명(영진위 제공)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2편도 일정 관객 이상의 관객들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매시기를 앞당겨 충성도 높은 관객들의 예매를 늘려 관심을 불러 모은 것이다.
‘쥬라기 월드2’의 행보를 보면 예비 관객들의 이른 예매를 통해 ‘예매율 1위’를 만들고 기사를 통해 형성된 입소문으로 영화의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도 심의 전에 예매를 오픈해 예매관객을 늘렸고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일명 ‘변칙 예매’는 극장 생태계 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영화의 예매를 정확히 며칠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법적인 제재나 규제가 없기 때문에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갖가지 꼼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료 시사회 및 변칙 개봉 역시 영화의 흥행을 바라는 쩨쩨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