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출정 경기 완패에 분노한 日팬, "할릴호지치에게 사과해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5.31 07: 24

일본 축구가 출정식 완패로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친선경기서 전-후반 한 골씩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성적 부진과 선수단 장악 부재로 경질했던 일본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데뷔전이자 출정식서 완패했다. 가상 세네갈을 목표로 잡은 가나와 대결에서 완패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한 이후 A매치 4경기 동안 1무 3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니시노 감독은 가나전서 백 스리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 가가와 신지 등 대부분의 주전 멤버들을 출격시키고도 수비 불안과 결정력 부재로 패배했다.
요시다 마야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수치스러운 경기였다. 이기고 출정식에 나서고 싶었다. 지고 출정식을 해야 된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면서 월드컵 성적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JFA의 다지마 고조 회장은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로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 어떻게든 월드컵에서 이길 확률을 1%에서 2%까지 올리고 싶다"고 주장하며 감독 교체를 강행했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 체제로 나선 첫 경기인 가나전 완패로 궁색한 변명이 됐다. 경기 패배말고도 일본 축구팬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일이 있었다. 
JFA가 가나전 패배 이후 출정식 세리머니를 진행한 것. 심지어 JFA는 공식 SNS에 "꿈을 현실로! 일본 대표팀의 월드컵 각오를 독점 방송"이라고 출정식을 선전하기도 했다.
가나전 완패에도 홍보만 신경쓰는 JFA의 태도에 일본 축구팬들이 폭발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 축구팬들은 JFA의 공식 계정에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것이냐' 혹은 '출정식할 시간 있으면 연습이나 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일부 일본 축구 팬은 "쓸모 없는 의식이다. 벌칙 게임도 아니고 지고 나서 저렇게 거창하게 할 이유가 없다. 세계에 망신당하러 가겠습니다고 어필하는 것인가"고 비난했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질 이후 JFA를 맹비난하면서 법적 투쟁까지 진행하고 있다. 일본 축구팬들은 가나전 패배 이후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사과해라'거나 '할릴호지치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해임시켰으면, 니시노 감독도 해임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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