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일기' 첫방, 먹기위해 닭 기른다..리얼 농사방송 시작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30 22: 45

'식량일기' 첫 페이지가 시작됐다. 이수근, 보아, 유아, 태용, 서장훈, 닉, 박성광은 닭볶음탕을 먹기 위해 감자를 심고 병아리를 키우며 도심 속 농장 생활을 경험했다. 
30일 오후 9시 30분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이 첫 방송 됐다. 먼저 이수근, NCT 태용, 박성광, 보아, 닉이 한데 모여 닭볶음탕을 요리했다. 식재료는 각자가 시장과 마트에서 사온 것. 이들은 제법 그럴싸한 닭볶음탕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 
서장훈과 오마이걸 유아까지 더해진 멤버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닭을 키워 닭볶음탕을 해먹어야 했다. 그런 이들에게 최대의 난제는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잡아먹을 수 있을까?"였다.유아는 "키운 닭을 잡아먹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모이 주고 사랑으로 키운 병아리인데"라며 울상을 지었다. 

박성광과 보아도 이 점을 가장 걱정했다. 다만 프로 농부 이수근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식량일기다. 닭은 먹으려고 키운건데 어쩌겠나"라며 멤버들을 설득했다. 그래서 대신 토론가들이 나섰다. 진중권 교수와 최훈 교수가 기른 닭을 먹을 수 있을까 주제를 두고 설전을 펼쳤다. 
진중권 교수는 "식품으로서의 닭과 감정을 교류하는 존재로서의 닭이 충돌한다"고 말했고 최훈 교수는 "양계장 닭도 누군가의 어미고 새끼다. 닭은 식량으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있다. 관점을 분리해서 먹는 건 이율배반적이다"고 맞섰다. 
진중권 교수는 "관계형성의 의미가 중요하다. 감정의 교류가 생긴다면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최훈 교수는 "닭은 감정의 교류가 좀 약하다"고 답했다. 진중권 교수는 "닭을 잡아먹는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심리적 부담감이 존중돼야 한다"고 했고 최훈 교수 역시 "스스로 잡아먹어야겠다가 생각한 사람이라면 애정을 주고 기른다 해도 감정이입이 식량의 본질을 거스르는 건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본격적인 합숙과 농사에 앞서 이수근, 보아, 유아, 서장훈, 태용, 닉, 박성광은 닭에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 수의사는 "병아리에게 중요한 건 온도와 습도다. 엄마 품과 같은 따뜻함이 중요하다. 먹이주는 사람과 시간을 다 기억한다. 다만 식재료라고 키워야지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직접 키울 달걀을 10개 골랐다. 직접 부화기까지 설치해 병아리가 알을 깨길 기다렸다. 태용은 NCT 멤버들과 함께 병아리가 무사히 탄생하길 기다렸고 유아 역시 오마이걸 숙소에서 멤버들의 이름을 달걀에 붙여 유심히 보살폈다. 이수근은 해외 일정을 떠난 보아의 것까지 살뜰히 챙겼다. 
10일이 지나고 점차 알에서 태동이 느껴졌다. 보아와 유아는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달걀의 광경에 놀라워했다. 이수근 역시 달걀 속에서 병아리가 움직이는 걸 보며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이들 초음파 사진을 본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멤버들이 알을 보살피는 사이 제작진은 3개월간 도심 속 '식량일기'만의 농장을 만들었다. 25톤 흙을 사용해 텃밭을 만들었고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완성했다. 본격적인 합숙을 위해 오랜만에 만난 멤버들은 좋은 숙소를 보며 감탄했다. 
드디어 이들의 첫 농사가 시작됐다. 전문 농사꾼 부부의 지도 아래 멤버들은 밭을 일궜고 퇴비를 뿌렸다. 박영준 농부는 "농사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다. 그런데 이수근이 역시 제일 잘한다"고 칭찬했다. 전문가의 전폭적인 지도를 받은 이수근은 트랙터 운전도 마스터했다. 
밭을 탄탄하게 일군 뒤 이들은 모종 심기에 나섰다. 닭볶음탕 재료가 될 감자, 마늘, 당근, 양파가 그것. 재료마다 모종 심는 방법이 달라서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멤버들은 직접 제 손으로 파종했다. 그리고는 모두 모여 막걸리를 즐겼다. 
마침내 약속한 21일째, 달걀이 부화할 때가 왔다. 보아와 박성광은 부화기에서 병아리가 알을 깨고 태어나 있자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달걀프라이도 못 먹겠더라"고 말할 정도. 다른 멤버들 역시 21일간 고이 보살핀 달걀에서 생명이 태어나자 놀라워했다. 
본격적인 합숙. 이수근은 강아지 세 마리까지 데려왔다. 합숙 첫 임무는 부화한 병아리를 육추기로 옮기기였다. 일곱 멤버에 강아지 세 마리, 씩씩하게 울어대는 병아리까지 식끌벅쩍한 이들의 농사 방송이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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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식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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