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故조민기, 사후에도 여전히 논란..미투 피해자들이 무슨 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30 20: 48

성추행 가해자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배우 조민기. 그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감내하지 못하고 지난 3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지난 2월, 문화 예술계 전반에 걸쳐 권력에 따른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불붙었다. 그 중 청주대 학생들은 연극학과 교수로 있던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앞다투어 폭로했다. 
시작은 익명글이었고 여기에 불을 지핀 이는 연극 배우 송하늘이었다. 이들의 용기에 더 많은 폭로자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민기에게 직접 추행을 당한 여제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본 남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피해자들은 그의 처벌을 원했고 조민기는 초반 혐의를 부인하던 입장을 뒤집고 성추문에 휩싸인 지 8일 만에 사과문을 냈다. 
그는 자신 때문에 상처 받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민기는 경찰 조사를 사흘 앞둔 지난 3월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이 약속마저 저버렸다.
조민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성추문을 폭로한 피해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특히 실명과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송하늘은 SNS를 통해 이 비난을 직격으로 맞았다. 
분명 이들은 피해자인데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고 그의 처벌을 지켜보지 못했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따가운 비난의 눈초리를 받고 있고 살해 협박까지 당한 걸로 알려져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죽음은 안타깝지만 조민기의 선택은 누구도 배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유족도 피해자도 말이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여전히 남은 이들에게 고통을 끼치고 있다. 도대체 피해자들이 왜 손가락질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유족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터다. 가족들 모두 연예인이 아닌데도 근황이 기사화 될 정도로 아직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유족들에게는 상처고 아픔이다.
 생전 저지른 파렴치한 범죄는 물론 사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을 고통 속에 밀어넣은 고 조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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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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