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독전'으로 발견한 새 얼굴, 진서연(ft.김주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30 17: 05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은 ‘독한 전쟁’의 줄임말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조진웅부터 故김주혁, 차승원, 박해준, 김성령, 류준열 등 대중성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혼자 튀는 듯하면서도 나름의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독전’은 이선생이라는 의문의 타깃을 쫓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안에서, 형사 원호(조진웅 분)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점차 정체를 드러내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가 돋보인다. 연기력이 뒷받침된 배우들이 ‘美친 연기’ 하나로 123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마지막까지 연기 경합을 벌였다.
이렇듯 연기 베테랑 사이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연기력을 발휘한 주인공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극중 진하림(김주혁 분)의 파트너 보령 역을 맡은 진서연이다. 개봉 전 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낯설긴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그녀의 연기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맞춤옷을 입었다는 식상한 표현보다 더 좋은 칭찬을 찾아 극찬해주고 싶을 정도.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게 아닌가 싶다.

‘독전’을 보면 ‘모든 배우들이 단체로 마약에 빠진 게 아닐까?’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들게 할 만큼 매혹적인데, 그 중에서도 진서연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초점이 풀린 눈빛으로 앞뒤 재지 않은 제 멋대로의 행동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연기가 좌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선생을 쫓는 원호의 추격기가 숨 가쁘게 그려지는 가운데 마약에 미쳐 그를 옥죄는 진하림과 보령의 모습이 극의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두 사람의 내공 있는 연기가 감탄을 자아낸다.
굵직굵직한 CF에서 주로 활동하던 진서연는 2007년 영화 ‘이브의 유혹-좋은 아내’(감독 곽정덕)에서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2008), ‘반창꼬’(2012)와 드라마 ‘뉴하트’(2007) ‘볼수록 애교만점’(2010), ‘황금의 제국’(2013), ‘열애’(2013),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이브의 사랑’(2015)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진 못했다.
‘독전’을 통해 진서연의 농익은 연기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녀의 잠재된 연기력이 빛을 발한 비결은 이해영 감독의 섬세하고 명확한 연출이 그녀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게 아닐까. 국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팬덤이 늘어난 진서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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