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 케이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10위에 오른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들은 앞 다투어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이하 동일) 빌보드가 발표한 '빌보드 200' 차트에서 K팝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13년 만에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차지한 1위이자, 한국 가수는 최초의 기록이다.
연이어 29일 빌보드 발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곡 'FAKE LOVE'는 '핫100' 차트 10위에 올랐다.
'빌보드 200' 차트에 이어 '핫100'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자 빌보드지는 물론, CNN, 롤링스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포브스, 그래미 등 다양한 매체들이 방탄소년단을 집중조명했다.
빌보드는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이 'FAKE LOVE'로 10위에 진입해 케이팝 그룹 최초로 '핫 100' 차트의 '톱 10'을 뚫었다"며 "'FAKE LOVE'는 방탄소년단 최초이자 케이팝 장르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한 새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에 수록됐다"고 집중 보도했다.
빌보드보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그래미 역시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200 1위를 차지했다. 슈퍼스타 그룹이 최근 북미 차트를 장악하며 전 세계적으로 K팝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고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시상식 진출을 소망으로 밝혔던 만큼, 그들의 다음 행보에도 기대가 쏠리는 대목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케이팝의 커다란 금기를 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들의 역사부터 현재까지 집중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특히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협약을 맺고 아동·청소년 폭력 방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단 이틀 만에 1백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 상당) 모금액이 모였다는 것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내 주요 방송국, 언론사들도 방탄소년단에 집중했다. CNN은 빌보드의 케이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프 벤자민은 방탄소년단의 호성적과 관련 "세계 음악계 전체로도 중대한 사건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업계를 보유한 미국에서, 좋은 음악이라면 영어 노래가 아니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노래를 들을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포브스 역시 "'방탄소년단이 최근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처음으로 '핫 100' 차트에서 '톱 10'에 진입해 그들의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며 "앞서 그들은 지난해 'MIC Drop'으로 해당 차트 28위에 오른 바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에서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역사를 썼다"며 빌보드지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방탄소년단은 22세에서 17세로 구성돼 있으며 복잡한 안무의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중성적인 매력의 메이크업으로 잘 알려진 그룹"이라는 소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 축전을 보낸 사실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도 "케이팝이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며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에서 발매 첫 주 만에 13만5천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러브 유어셀프: 티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1위에 오른 앨범일 뿐만 아니라 2006년 발매된 Il Divo의 'Ancora'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외국어로 된 앨범이다"고 덧붙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CNN 방송화면, 각 매체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