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김제동의 톡투유2’ 1회 게스트로 섭외됐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센스 있는 입담과 방청객들과 공감, 거기다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까지, 1회 게스트로 ‘완벽’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행복한가요 그대’(이하 톡투유2)에 이효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효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JTBC ‘효리네 민박2’에 출연하며 힐링을 선사했기 때문에 이효리의 등장은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사실 시즌1에 출연하기로 했었던 게스트였다. 시즌1 종영이 앞당겨지면서 출연이 취소됐는데 시즌2가 시작과 함께 만날 수 있게 됐다.
‘톡투유2’가 이효리를 섭외하고 싶어 하고 이효리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 했던 이유, 시즌2 첫 방송을 보니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날 이효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생각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고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톡투유2’에 딱 맞는 게스트였다.
이효리가 등장하자 방청객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게스트에 크게 놀란 반응이었다. 이효리는 “많이 반겨주실 줄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 요즘에는 이런 반응이 없다”며 “한창 때 이런 반응이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이효리는 ‘톡투유2’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김제동이 제주도에서 토크 콘서트를 해서 구경을 갔었다. ‘오빠 프로그램 안 해’라고 물어봤더니 이제 ‘톡투유 시즌2’ 시작할 건데 첫 게스트를 누구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네가 나와주면 정말 큰 힘이 될 텐데‘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패널인 정재찬 교수가 이효리에게 ‘행복’이라는 주제와 잘 맞는 게스트라고 했다. 이효리는 “나는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기로 했다. 기독교에서는 죄를 지었다고 하고 불교에서는 업보가 있다면서 모두가 죄를 짓는다고 하지 않나”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모두 죄를 짓지 않나. 그래서 모두가 죄인이다. 죄인이면 죄인답게 사는 거지, 뭘 행복하려고 하느냐고 마음을 먹었다. 매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의 행복론을 전했다.
또한 유리가 녹화 전날 자신의 집에서 잤다면서 고량주 두 병을 마셨다고 했다. 이효리는 “유리가 먹은 걸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유리 뒤처리까지 다 했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어린 방청객과도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6살 학생 방청객이 힘든 일이 없고 재미있게 산다면서 자신을 챙기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크게 공감하며 “나를 챙기는 사람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거 아니냐”고 했다.
마지막에 이효리가 한 말도 큰 울림을 줬다. 이효리는 인생에 대해 “아무 것도 없어도 인생이다”라고 했다. 요즘 치열하게 사는 사회에서 이효리의 이 같은 말 한 마디는 시청자들에게는 ‘위로’였다.
공감부터 감동까지, 이효리는 ‘톡투유2’ 게스트로 한 번 출연한 것이 아쉬울 정도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톡투유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