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약' 씨잼·바스코, 18시간 걸린 사과에 더 공분샀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5.30 07: 59

18시간이나 걸린 사과가 더욱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래퍼 씨잼과 바스코가 대마초 등을 흡연한 혐의로 충격을 준 데 이어, 소속사의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 소지 및 흡연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8명을 검거했다. 이중에는 씨잼, 바스코를 비롯해 프로듀서, 가수 지망생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씨잼은 지난 4월 13일 대마초 소지 및 흡연 혐의로 검거됐으며, 지난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연희동 자택 등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이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하면서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씨잼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거돼다는 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 28일 오후 9시. 이날 씨잼은 자신의 SNS에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는 글을 올린 가운데, 이후 검거 소식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케이블채널 엠넷 '고등래퍼2' 출신인 래퍼 윤병호는 이 글에 "사랑합니다. 다녀오십쇼!"라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심화시켰다. 대마초 흡연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여론이 잇따랐다.
또한 같은 소속사 래퍼인 바스코도 같은 시기 자신의 자택에서 총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했고, 역시 경찰에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바스코는 불구속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
앞서 씨잼의 혐의가 밝혀지던 당시 바스코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29일 뒤늦게 그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씨잼과 바스코는 대마초 흡연 뿐만 아니라 코카인과 엑스터시도 각각 한 차례 투약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들은 호기심에 코카인과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다.
한 소속사 안에서 두 아티스트가 마약 혐의에 연루돼 있는데 소속사의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저스트뮤직 측은 줄곧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물론, 사후 대처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
첫 보도 18시간 후가 돼서야 소속사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저희 소속 아티스트 씨잼과 빌스택스(바스코)는 본인들의 행동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는데, 이 같은 글이 대중에 크게 와닿지는 않은 모양이다. 여전히 소속사 책임론을 씻지 못한 상황이다.
거세게 불어닥친 힙합씬의 마약 논란. 깔끔한 사과가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불거졌을 때 꽁꽁 숨기거나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는 건 화를 더 키울 뿐이라는 걸 다시금 상기시킨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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