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의 콤비 차태현과 유호진 PD가 새로운 사막 탐험 예능으로 손을 잡았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지하 1층에서 KBS2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를 비롯해 지진희, 차태현, 배정남, 조세호가 참석했다.
무엇보다 눈에 끄는 조합은 바로 유호진 PD와 차태현의 만남이다. 앞서 KBS2 '1박2일' 연출을 담당했던 유호진 PD는 차태현을 섭외해 시즌3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는 지난 2016년 '1박2일' 시즌3에서 하차한 뒤, KBS의 자회사인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2년 만에 새 예능을 만들었고, 역시 차태현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하게 됐다.
차태현은 '1박2일' 시즌3에 이어 드라마 '최고의 한방'을 통해 유호진 PD와 작업했고, 이번에도 의리를 과시했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는 유호진 PD가 연출하고 차태현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차태현은 "유호진 PD와 함께하게 됐는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리고 처음에 난 분명히 얘기했다. 싫다고.(웃음) 딴 놈 알아봐라, 딴 데 가라고 했지만 가게 됐다. 그래도 결심한 이유는 호진이가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이어 "사막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추위보다는 더위를 덜 탄다.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보자고 생각했다. 다른 멤버들도 궁금해서, 어떤 그림이 나올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얼떨결'에 사막에 가게 됐다는 차태현. 그래도 그가 '거기가 어딘데??'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유호진 PD가 연출한 방송이기 때문이다. 유호진 PD가 본업인 예능으로 돌아와 처음 선보이는 방송이라서 러브콜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
또한, 차태현은 과거 공황장애를 앓아서 비행기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막에서 촬영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비행기는 필수였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사막보다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없을까가 더 큰 도전이었다. 유호진 PD도 그 부분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비행시간을 먼저 이야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JTBC '뭉쳐야 뜬다'에서도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장시간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자주 못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태현은 "내 스스로 이겨내든 이겨내지 못하든 언젠가는 꼭 한 번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거기가 어딘데??'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사막에서도 물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지만,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너무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거기가 어딘데??'는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의 예능 복귀작으로,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이다. 탐험대 4인방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은 최근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왔다.
탐험대장 지진희는 이번이 예능 고정 첫 출연이다. 젠틀한 어른남자의 대명사지만 알고 보면 특공대 출신이자 암벽등반이 취미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상상이상의 탐험능력이 사막 한가운데서 꽃 피울 예정이다. 정보담당 차태현은 탐험에는 1도 관심이 없었지만, 유호진 PD 때문에 사막까지 가게 됐다. 야생버라이어티와 제작진을 잘 아는 그의 정보력은 오아시스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보건담당 조세호는 사막 한가운데서 보건을 책임지고, 식량담당 배정남은 폼생폼사 부산 남자에서 사막의 셰프로 거듭난다. 오는 6월 1일 오후 11시 첫 방송./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