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과 달라"..'거기가 어딘데??',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사막 탐험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29 15: 11

유호진 PD와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뭉친 '거기가 어딘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지하 1층에서 KBS 2TV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유호진 PD를 비롯해 지진희, 차태현, 배정남, 조세호가 참석했다.
'거기가 어딘데??'는 '1박2일'을 연출했던 유호진 PD의 예능 복귀작으로,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이다. 탐험대 4인방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은 최근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왔다.  

무엇보다 연출은 맡은 유호진 PD는 지난 2016년 '1박2일' 시즌3에서 하차한 뒤, KBS의 자회사인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2년 만에 내놓은 첫 예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유호진 PD와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춘 차태현,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열연한 지진희, 대세 개그맨 조세호, 모델 출신 방송인 배정남 등이 합류해 환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유호진 PD는 "'1박2일'을 그만둘 때 병약해서 그만뒀다기 보다는 피로해서 그만뒀다. 지금은 다 회복이 됐다. 난 고등학생 때 지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1박2일을 좋아한 게 낯선 곳 가서 사람을 보는 게 좋았다. 새 프로그램을 할 땐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한다고 조언을 들었다. 좋은 메인 작가님과도 만나서 작업했다.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다"고 밝혔다. 
탐험대장 지진희는 이번이 예능 고정 첫 출연이다. 젠틀한 어른남자의 대명사지만 알고 보면 특공대 출신이자 암벽등반이 취미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상상이상의 탐험능력이 사막 한가운데서 꽃 피울 예정이다. 정보담당 차태현은 탐험에는 1도 관심이 없었지만, 유호진 PD 때문에 사막까지 가게 됐다. 야생버라이어티와 제작진을 잘 아는 그의 정보력은 오아시스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보건담당 조세호는 사막 한 가운데서 보건을 책임지고, 식량담당 배정남은 폼생폼사 부산 남자에서 사막의 셰프로 거듭난다.
지진희는 "첫 예능 고정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많은 예능 제의가 왔지만 쉽게 하지 못했다. 근데 이번에 유호진 PD가 하는 방송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합류하게 됐다. 그런데 다행히 함께 출연한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즐거운 경험이 됐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지진희는 이어 "아까도 말했지만, 그동안 수없이 많은 예능 제의가 왔다. 너무나 많은 예능들이 그렇게 하자고 하자고 하더라. 일단 유호진 PD는 먼저 만났는데, 좋은 분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내 기억 속에 강호동에게 호되게 당하는 조연출 때 모습이 깊게 박혀 있다. PD가 사막 한 가운데 조그마한 텐트를 얘기해줬는데, 상상하니 너무 아름다웠다. 유호진 PD를 봤을 때 따뜻한, 착한 기운이 있어서 하고 싶었다. 그건 유호진 PD의 복일 것 같다. 조세호가 아까 유호진 PD를 업었지만, 방송에서 다른 누군가 업고 나온다. 본 방송을 보면 즐거운 예능 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박2일' '최고의 한방'에 이어 유호진과 또 손을 잡은 차태현은 "이번에도 유호진 PD와 함께 하게 됐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그리고 처음에 난 분명히 얘기했다. 싫다고. 딴놈 알아봐, 딴데가라 했지만 가게 됐다. 그래도 결심한 이유는 호진이가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안 할 수가 없었다. 사막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추위보다는 더위를 덜 탄다.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보자고 생각했다. 다른 멤버들도 궁금해서, 어떤 그림이 나올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고 답했다.
조세호는 "사막 얘기를 들었을 때 '안 가야지' 싶었다. 다른 누군가 갈 수 있겠지 싶었다. 안 가야겠다는 결정을 하려는 찰나에 태현이 형한테 문자가 왔다. '고민중이니?'라고 물으시더라. 그때 '이 형은 가는구나; 싶었다. 집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이때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내가 피해가 될 것 같은 걱정도 했지만, 나란 사람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며 합류하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배정남은 "내가 여기 팀에서 막내다. 직접 사막에 가보니 내 인생에 좋은 추억이 됐다"고 했다.
'거기가 어딘데??'는 해외 로케이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여행 프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한 예능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장엄한 사막의 절경을 영화 뺨치는 영상미로 담아낸 티저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연예인 초보 탐험대원들이 막막한 환경 속에서 목표점까지 도달하는 극한의 탐험 여정을 100% 리얼로 담아냈다.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현재의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그 여정 속에서 멤버들끼리 일어나는 갈등과 화해, 자아와의 싸움,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과 뿌듯함을 보여줄 계획이다. 인간의 본능과 욕구를 리얼하게 담아낸 민낯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여행 예능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제작진에 따르면 여행 예능은 아니라고. 관전 포인트로는 극한 탐험지에 도전하는 여정을 보여주는 탐험중계방송,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한 풍경, 낯선 곳으로 모험을 떠난 탐험대원들 간의 갈등과 케미, 극한 상황에서 생기는 나와의 싸움, '1박2일' 수장이었던 유호진 PD가 더 힘든 프로그램으로 복귀했다는 점 등이 있다.
차태현은 "사막에 가보니 사우나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문을 걸어놓은 느낌이었다. 근데 사우나가 엄청 큰 느낌이었다. 딱 그 느낌이었다.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4일 동안 있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조세호는 "그동안 인생 계획표에 사막은 없었다. 근데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유호진 PD가 나도 다녀왔다고 하길래 나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사막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야이 녀석아, 너 왜 여기 있는거니?' 싶었다. 도착하기 전까진 돌아갈 수 없겠구나 싶더라. 출구 없는 사우나, 그말이 딱 맞고, 나중에는 그 곳이 내 집이다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는 순간까지 그냥 멘붕이었다"며 웃었다.
현재 금요일 오후 11시대는 지상파 MBC '나혼자산다', SBS '골목식당'을 비롯해 종편에선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는 채널A '하트시그널'까지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 '거기가 어딘데??'도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호진 PD는 "그 시간대는 굉장히 힘든 시간대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가 포진돼 있어서 난감한 기분도 든다. 그러나 방송을 만들 땐 시청률이나 같은 시간대 뭘하고 있나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방송 시간은 1시간이지만, 방송을 만들면서 쓰는 시간은 일주일 내내 한다. 방송을 잘 만들어 놓으면 평가는 나중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소 무책임한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이 자연을 보러간다고 하거나 여행 프로를 하면 관광지나 가꿔진 곳을 가는데, 그곳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프로 탐험가를 모셔서 갔다. 우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궁금증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그런 장소를 조명하는 프로는 굉장히 하드하다. 이번 촬영에서 느낀 건 출연자 네 분이 그런 환경에서 보여주는 반응이 각각 다르더라. 반응은 다른데 목표가 하나가 있으니까 갈등도 있고 재밌는 상황도 있더라. 출연자 네 분의 매력이 너무 넘쳤다. 몸은 힘들어도 깔깔 웃으면서 했다. 그건 자신한다"며 차별점을 언급했다.
또한, 유호진 PD는 '정글의 법칙'과의 유사성에 대해 "의식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은 자연과 사람의 싸움에 중점이 되고, 우리는 그런 활동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기가 어딘데??'는 오는 6월 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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