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기적'이 종영을 앞두고 라미란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충격 전개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결말이 그려져도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라는 반응이 대부분. 도대체 '우리가 만난 기적'은 무얼 말하려는걸까.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 송현철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로, 김명민이 송현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한 날 한 시 교통사고를 당한 두 송현철(김명민, 고창석 분)은 아토(카이 분)의 실수로 인해 전혀 다른 운명을 짊어지게 됐다. 평범한 중국집 요리사였던 송현철의 영혼이 은행 지점장 송현철의 몸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의 삶도, 그들의 가정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
그간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흔하게 그려졌던 소재가 '빙의'이지만, 김명민을 비롯해 김현주, 라미란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큰 매력을 안겨줬던 '우리가 만난 기적'이다. 과연 이들이 맞이하게 될 '기적'은 무엇일지, 이들은 어떤 따뜻한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곤 했다.
하지만 은행 대출 비리와 교통사고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은 더디기만 했고, 송현철이 선혜진과 조연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마치 불륜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송현철이 처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애초에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물론 아토의 말처럼 '신의 실수'가 '신의 한 수'가 되는 경우도 생겼고, 조연화는 아토를 통해 뜻밖의 선물을 받기도 했다. 선혜진은 달라진 송현철과 행복한 날들을 만끽했다. 하지만 지난 28일 방송된 17회에서 조연화가 마트 앞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엔딩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충격을 안겼다.
종영을 한 회 앞두고 벌어진 비극적인 전개인 것. 마트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에 이른다는 전개는 그야말로 무리수라는 지적과 함께 도대체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언지 모르겠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이제는 어떤 결말이 그려질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 '우리가 만난 기적'이 제목처럼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이날 방송은 12.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기적'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parkjy@osen.co.kr
[사진] '우리가 만난 기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