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남규리 밝힌 #인생술집 가정사 #정해인 #싸이더스HQ 결별(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28 15: 30

스릴러 영화 '데자뷰'로 돌아온 남규리가 예능에서 가정사를 고백한 후 느낀 점과 연기 변신 고민, 소속사 이적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남규리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 16번지에서 영화 '데자뷰' 개봉 전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06년 걸그룹 씨야로 데뷔한 남규리는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룹을 탈퇴해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8년 넘게 연기자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영화는 '고사: 피의 중간고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Mr. 아이돌' '톱스타' '데자뷰', 드라마는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해운대 연인들' '무정도시' '그래, 그런거야' '애나야 밥먹자' 등에 출연했다. 
이번 '데자뷰'를 촬영하면서 몸무게가 많이 빠진 남규리는 "촬영 때 38kg이 나갔다. 지금은 4kg정도 쪄서 42~43kg이다. 원래 몸무게는 45kg를 유지했는데, 아직도 살짝 빠진 상태다. 살을 조금 더 찌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데자뷰'를 통해 '신촌좀비만화' 이후 4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으며, 스릴러 장르 영화는 9년 만에 도전했다. 극 중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인 후 매일 반복되는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는 신지민을 연기했다. 당차고 씩씩한 여학생의 모습부터 시간이 갈수록 공포에 질려가는 모습까지 세밀한 감정을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환각 상태에 시달리는 여주인공을 표현하느라 고생했다.
완성된 영화에 대해 남규리는 "시사회 날 영화를 처음 봤는데 내가 듣기론 삭제된 장면이 4분 정도가 있더라. 그 부분에 본격적으로 연기한 부분이 많이 나오고 대미를 장식하는 신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보니까 짤린 게 많아서 속상했다. 그래서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찍었던 느낌과 조금 달라서 대답하는데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선택한다는 건 쉽지 않다. 아무리 영화를 하고 싶어도 마음이 가야할 수 있다. 영화라는 장르는 여배우가 자주 할 수 없어서 내 입장에서 이런 영화가 섭외가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짤린 장면 안에 내가 하고 싶었던, 보여주고 싶었던 게 녹아 있어서 매니저와 나중에 감독판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규리는 최근 영화 개봉 전 홍보차 tvN '인생술집'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자신이 집안의 가장이었다며 숨겨진 가정사를 고백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방송 후 댓글을 못 봤다. 그 방송에서 가족 얘기를 많이 했는데 편집이 됐다. 방송만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사정은 가족이 아닌 이상 모른다. 근데 딱 그 부분만 나와서 오해할까 봐 새벽부터 가족한테 미안하다고 전화를 돌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전후 사정이 안 나오고 그 얘기만 나왔다. 아빠, 엄마, 언니, 동생 등에게 전화해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 가족들은 워낙 내가 예전부터 하지 않은 얘기도 기사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웃으면서 이해하더라. '배우 동생 둔 게 하루 이틀이야?' 하면서 받아주길래 고마웠다"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남규리는 예능 출연 후 뜨거운 반응을 받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고.
그는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는데 마음은 무거웠다. 가족 얘기를 하는 게 어렵구나 느껴졌다. 사실 내가 힘들 땐 언니들이 가족을 부양했고, 내가 잘 됐을 땐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남규리도 슬럼프가 있었다. 힘든 공백기 시간에는 카페 창업도 고려했다. 평소 절친한 임슬옹과 카페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남규리는 "'그래 그런거야'까지는 데뷔 때 날 좋아해 주시는 모습으로 10년 동안 살았다. 그러나 조금 변화가 필요했다. 새롭게 배우로서 다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전에 공백기가 있고 힘들 때는 '진짜 이 길을 계속 가야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카페를 알아본 남규리는 "임슬옹과 친한 사이인데, 함께 웹드라마를 찍고 나서 인생 얘기를 많이 했다. 카페가 수익이 괜찮다는 얘기를 하길래 자세히 알아봤다. 친한 변호사를 만나서 자문도 구해봤다. 한 번 빠지면 열정적으로 알아보는 스타일이라서 그렇게 했다.(웃음) 서울 방배동 골목에 주차장을 카페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했다. 허락도 받았는데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장소연과 친한 남규리는 과거 정해인과 '그래, 그런거야'에서 호흡을 맞췄다.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남규리는 "정해인과는 영화 '역모' 시사회 때 까지도 연락하고 지냈다. 드라마가 끝나고 최근까지도 계속 연락하다가 요즘에는 못 했다. 해인이가 너무 바빠졌더라. 나도 드라마 '예쁜 누나'를 봤고, 바쁘면 못 만날 수도 있는데 괜히 부담 줄 수도 있겠더라"며 정해인의 활약을 응원했다. 
또한, 그는 "장소연 언니와 자고 일어나서 통화하면 2~3시간씩 얘기를 나눈다. 내가 대학로에 가서 언니를 만나기도 하는데, 계속 연기 얘기를 한다. '예쁜 누나'는 언니가 나오는 드라마라서 아무래도 더 보게 되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남규리는 약 6개월 전 소속사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이 만료됐고, 현재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 중이다. 조만간 새 소속사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싸이더스를 나온 이유는 나의 방향성에 맞는, 같이 조율하는 회사를 찾고 싶었다. 사실 영화는 금전적으로 여유롭게 하는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독립영화도 해보고 싶고, 연극도 너무 해보고 싶었다. 나와 맞는, 조금 더 오래 가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다작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며 목표를 공개했다.
이미지 변신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듣는 소리가 있다. '너한테 어울리는 새침하고 부잣집딸 캐릭터를 하면 되지 않나?'라고 하시더라. 그러나 그런 캐릭터만 하기에는 내가 갖고 있는 마이너한 감정을 해소 하고 싶었다. 매번 보여준 연기만 하면 이 직업을 오래 할 수 없을 것 같더라.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라도 도전하는 삶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 다른 역할에 도전했다가 돌아오면,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hsjssu@osen.co.kr
[사진] 남규리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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