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데자뷰' 남규리 "36시간 무수면 촬영...매니저도 걱정해"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28 12: 00

남규리가 '데자뷰'를 찍으면서 겪은 혹독한 촬영 스케줄을 언급했다.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 16번지에서 영화 '데자뷰' 주연 남규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06년 걸그룹 씨야로 데뷔한 남규리는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룹을 탈퇴해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는 '고사: 피의 중간고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Mr. 아이돌' '톱스타'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는 '인생은 아름다워' '49일' '해운대 연인들' '무정도시' '그래, 그런거야' '애나야 밥먹자' 등에 출연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남규리 외에도 이천희, 이규한, 동현배 등이 열연했다.
남규리는 "시사회날 영화를 처음 봤다. 요즘 혼자 활동 하니까 신경 쓸 게 많더라. 그날 처음 봤는데 내가 듣기론 삭제된 장면이 4분 정도가 있더라. 그 부분에 본격적으로 연기한 부분이 많이 나오고 대미를 장식하는 신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보니까 짤린 게 많아서 속이 상했다. 그래서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찍었던 느낌과 조금 달라서 대답하는데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남규리는 이번 '데자뷰'를 통해 '신촌좀비만화' 이후 4년 만에 영화에 출연했으며, 스릴러 장르 영화는 9년 만에 도전했다. 극 중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인 후 매일 반복되는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는 신지민을 연기했다. 당차고 씩씩한 여학생의 모습부터 시간이 갈수록 공포에 질려가는 모습까지 세밀한 감정을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선택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아무리 영화를 하고 싶어도 마음이 가야할 수 있다. 영화라는 장르는 여배우가 자주 할 수 없어서 내 입장에서 이런 영화가 섭외가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짤린 장면 안에 내가 하고 싶었던, 보여주고 싶었던 게 녹아 있어서 매니저와 나중에 감독판이 나오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외부와 완벽히 차단한 남규리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오지호 씨와 함께 찍은 영화 '질투의 역사'가 있는데 '데자뷰'할 때 추천 받아서 바로 이어서 촬영했다. 그 전에는 완벽하게 '데자뷰' 안에서 살았다. 촬영 스케줄도 웬만한 미니시리즈보다 훨씬 빡빡했다. 그때 매니저들이 내 스케줄을 단톡방에 공유하면 다들 놀라더라. 하루에 1~2시간 자면서 촬영하는 식이었다. 나혼자 36시간을 눈 뜨고 촬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남규리는 '데자뷰'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나를 비롯해 이천희, 이규한 오빠 등 아쉬운 부분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