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정해인이 밝힌 '고맙고 예쁜누나' 손예진부터 센터논란까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5.28 00: 00

"지금은 해인 시대"
톱 배우들이 긴 공백기를 갖는 동안 '대세'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이가 있다.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3연타 홈런을 친, '대세 중의 대세' 정해인이 주인공이다. 
정해인은 지난 19일 종영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마성의 연하남 서준희 역을 맡아 안방 여심을 제대로 뒤흔들었다. 윤진아 역의 손예진과 '넘사벽' 비주얼 커플이자 현실 로맨스를 그려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깨웠다. 

1988년생인 정해인은 천천히 단계를 밟아 주연까지 올라온 케이스다. 그래서 연기에 내공이 가득하고 인성까지 좋아 주변 동료 배우들의 칭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보다 내일이 더 기대 되는 배우 정해인을 만났다.  
◆정해인, 그리고 예쁜 누나 손예진
정해인은 '대선배'인 손예진과 완벽한 연상연하 커플의 현실 로맨스를 연기했다. 첫 멜로 주연이라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손예진은 그런 그에게 "해인아 넌 서준희 그 자체야"라는 응원 문자를 보내며 파트너를 다독거렸다. 그 결과 시청자들이 200% 몰입할 정도로 리얼한 연애 스토리가 탄생했다. 
"전 주연 경험이 없는 배우인데 손예진 누나는 커리어가 있잖아요. 단 하나, 누가 될까 봐 가장 적정이었죠. 그런데 예진 누나의 문자가 촬영 내내 저를 힘나게 했어요. 상대 배우로 존중해주셔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감독님, 작가님, 예진 누나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한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본을 처음 받고 몇 시간 만에 다 읽었어요. 평소 제가 했던 말들, 행동과 서준희가 너무 비슷해서 읽으면서도 놀랐죠. 서준희 자체가 멋있잖아요. 희생하면서까지 한 여자 옆에서 기다려주고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 제가 특별하게 잘해서가 아니라 작가님이 써주신 글과 서준희 캐릭터 자체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의 대부분이었죠."
'예쁜 누나'는 손예진과 정해인의 완벽한 비주얼과 극중 연상연하 커플의 현실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뜨겁게 열광하게 만들었다. 허구인 드라마이지만 시청자들은 물론 이를 연기한 정해인 스스로도 '심쿵'한 신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둘을 두고 드라마 커플에서 실제 부부로 거듭난 송중기-송혜교 커플을 떠올린 이들도 많을 정도였다. 
"드라마는 허구인데 매 순간 누나랑 저랑 진심을 다해서 연기했던 걸 감정이입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 역시 '심쿵'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진아가 테이블 밑에서 손깍지 껴서 준희가 딸꾹질하는 장면도 그렇고 밤바다에서 첫 뽀뽀한 것도 그랬고요. 모든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나요."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고요? 하하. 너무 좋고 감사하고 뿌듯하죠.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웃음). 다음에 예진 누나와 영화로 다시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안판석 감독님도 물론이고요. '화양연화'처럼 40대가 되면 깊이 있는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정해인, 그리고 센터 논란
정해인은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로 데뷔해 tvN '삼총사', KBS 2TV '블러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임팩트 있는 조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6년 SBS '그래, 그런거야'로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tvN '도깨비' 속 태희 오빠를 시작으로 한우탁, 유대위, 서준희까지 여심 강탈 캐릭터를 완성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제 신념과 방향성은 같아요.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자 배우이고 싶어요. 아침에 눈 떠서 하루를 잘 마무리하자 다짐하고 자기 전에 내가 오늘 꿈을 이뤘나 체크해요. 몇 년 뒤, 어떠 배우가 돼야지 하는 것보다 오늘 당장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 내가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연기력 논란이 없던 비결요? 글쎄, 전 배역의 크기와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 같아요. 묵묵하고 차분하게 연기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고요. 잘 된 드라마에 묻어갔을 뿐이에요. 캐릭터 임팩트를 떠나서 전 잘 된 드라마에 얹혀간 거라고 생각해요."
무결점 정해인에게 딱 하나 먼지가 묻었다. 지난 3일 열린 '2018 백상 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은 정해인은 수상자들 단체사진을 찍을 때 대상 자리로 여겨지는 정가운데에 서있어서 난데없는 '센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관해서도 그는 똑부러지가 설명했고 불편했을 이들에게 제대로 사과했다. 
"연기가 아닌 다른 행복은 가족에게서 느껴요. 늘 식사 대접하려 하면 만류하셨는데 요즘엔 '잘 먹을게' 해주시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맛있는 걸 대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고 있죠(웃음). 더 많은 작품을 해봐야 배우로서 롤모델이 생길 텐데 아직까지 제 인생 롤모델은 아버지예요"
"백상이라는 큰 시상식에 서는 게 처음이었어요. 인기상이라는 과분한 상 받아서 과도하게 긴장했죠.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한 제가 많이 부족했어요. 좀 더 주의하고 신경써야 했는데 말이죠. 다음에는 어떤 기회든 신경 쓰고 주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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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C,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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