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보다 무서운 곳이 '후포리'다.
26일 방송된 SBS '백년손님'에서는 강남의 희생양이 된 샘 오취리의 농번기 후포리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이날 강남은 샘 오취리를 '후포리가 파라다이스'라고 속이고 데려왔다. 그는 "할머니께서 연락오셨다. 일하는 친구들이 필요하다고"라며 "이 방송 많이 안 본 것 같고 이 친구는 무조건 속는다고 생각했다"고 샘 오취리 데려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강남은 후포리에 방문해 김치 300포기 김장, 비료 1톤 나르기 등 많은 노동을 하고 갔다. 후포리에서는 '최애 노예'로 꼽히는 바다.
강남은 샘 오취리에게 게딱지도 챙겨주는 등 중국집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이에 춘자 장모와 남서방이 찾으러왔고, 강남은 춘자 장모를 펜션 사장님이라고 소개해 샘 오취리를 당황케 했다.
샘 오취리는 "바로 차 타고 서울 갈 텐데 차가 없었다"고 도망가지 못한 이유를 전했고, 강남은 "그럴 줄 알고 제 차 타고 왔다"며 치밀함을 보였다. 샘 오취리는 한국식으로 '오철희'라고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머슴 옷 입어야 한다'는 춘자 장모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샘 오취리에 장인과 장모는 신기해했다.
샘 오취리는 흥을 북돋우며 후포리 경치를 구경했다. 그러나 곧 노동이 시작됐다. 본격 비료 나르기부터 시작했다. 자랑하던 근육은 관상용이었던가. 샘 오취리는 첫 시도부터 비료 포대기를 떨어뜨렸다. 강남은 "항상 여기 같이 오는 사람들이랑 멀어진다"고, 샘 오취리는 "끝나고 나면 멀어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남은 '정글'보다 더 힘든 후포리 노동의 늪에 빠졌다. 강남은 "일본에서 사왔다. 춘자 할머니가 뱀을 싫어하니까 일하기 싫을 때 꺼내려고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박서방도 오취리도 잔머리를 눈치채고 거들었다. 굴뚝까지 고쳐야 했던 두 사람은 대왕 문어를 비롯한 후포리 한상 차림을 먹고 체력을 보강했다. 이때 샘오취리는 꽁치젓까지 맛있게 먹어 눈길을 끌었다. 알고 보니 비린 맛을 참고 강남도 먹게 하기 위함이었다.
'뚝배기 사위' 하서방은 슈가 장인의 설탕 사랑 식습관 고치기에 나섰다. 하서방은 "사실 우리 장인어른한테 충격요법을 주려고 했다"며 장인과 똑같이 설탕 범벅된 음식을 먹겠다고 나섰다. 이에 장모는 "한 가족이 다 몸이 안 좋으면 되겠냐"며 건강을 걱정했지만, 장인은 웃기만 했다. 하서방은 설탕이 들어간 국을 한숟갈 퍼먹고 "당황했다. 말릴 줄 알았는데 식사만 계속 하시더라"며 실패를 선언했다. 두 번째는 꾀병 작전이었다. "설탕 때문에 속이 안 좋다"며 장인이 걱정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다. 그러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고 장모는 하서방의 배를 쓰다듬어줬다.
장인은 못 말리는 차 사랑을 보였다. "차 닦고 있으니 생각이 난다"며 운전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하서방은 "나이 90에도 운전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며 바로 출발했다. 이동하던 차안에서 하서방은 "같이 다니시면서 싸우신 적 있냐"고 물었고 장모는 "바람 피워가지고 많이 싸웠다"고 답했다. "누가 바람 피웠냐"고 재차 묻자 장모는 "할매한테 물어봐라"고 말하면서 이대로 이야기가 끝나 패널들은 크게 궁금해 했다.
마라도 박서방은 장모를 위해 전기밥솥에 구운 달걀을 만들어줬다. 색깔도 맛도 찜질방에서 파는 댤갈과 동일했다. 장모는 "맛 좋다"며 칭찬했다. 박서방은 밥솥으로 삼계탕, 갈비찜, 카스테라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장모는 "달걀 먹으니까 얼큰한 거 먹고 싶다"고 말했고, 박서방은 밥솥으로 국물 떡볶이 요리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밥솥에서 떡볶이 국물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것. 결국 장모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니까 박서방 쳐다보기도 싫었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