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양예원 진실공방'..수지, 목소리 내는 ★가 짊어지는 무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5.26 14: 40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유튜버 양예원 사태가 진실공방에 접어들면서 다시한 번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처음 해당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양예원에 관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 표시를 하면서 여론을 이끈 수지는 진행 내내 함께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상황이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지의 행동에 대한 네티즌의 갑론을박도 펼쳐지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용기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갖는 숙명적인 책임감일 수 있겠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25일 양예원의 기존 주장과는 다른 내용을 담은 대화가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며 사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한 매체는 양예원과 A실장이 주고받았다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복원, 공개했는데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양예원은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여러 차례 A실장에게 먼저 촬영을 요청했다. 다만 '돈이 필요해서 한 건데 이제 안 하겠다' 등 촬영에 머뭇거린 흔적은 보인다.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앞으로의 수사가 관건인 상황에서 사건과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수지가 경솔하다거나 난감해졌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졌다. 기존 양예원의 주장과 다른 부분들이 일부 포착되면서 양예원이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번지고 있고 그 만큼 수지가 곤란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앞서 한 스튜디오가 수지의 이 같은 국민청원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수지가 이에 사과를 하는 일이 발생한 영향도 컸다. 이 사건과 무관한 스튜디오가 가해 측으로 지목되며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에 수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얼마 전 동의 표시를 한 청와대 청원 글 속 스튜디오의 상호와 주인이 변경돼 이번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글에 제가 동의표시를 함으로써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아 해당 스튜디오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라도 이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분명 저의 불찰이다...그래도 이 일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분들의 마음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덧붙였던 바다.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잘못한 것을 깨닫고 사과를 한 수지. 일부에서는 이것이 새롭게 공개된 양예원 카톡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이는 수지의 '국민청원 동의' 자체가 잘못됐다는 식의 반응으로도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사건의 중심에 있는 건 수지가 아니다. 현재 서울 마포경찰서가 조사 중인 양예원 사건은 대화 내용과 별개로 사진촬영 이외에도 양예원이 폭로한 감금과 성추행, 사진 유출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이 양예원 사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지 역시 국민청원에 동의를 표시하며 관심을 보인 것은 앙예원 한 명을 지지한다기 보다는 동종업계의 '불법적인 행태'라는 사건의 본질을 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물론 "청원에 동의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본인의 SNS에 인증하려고 했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해보고 행동했어야 마땅한거 아닐까 생각한다"라는 스튜디오의 발언은 어느 정도 옳고, 만약 양예원의 발언에 거짓이 있었다면 그가 응당 그에 따르는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도 맞다.
그리고 수지 역시, 영향력 있는 스타이자 공인으로서 청원에 동의했다면 그 자체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도 당연한 얘기다. 이는 수지가 현재 양예원 이슈의 중심이 됐다는 것 자체로 바로 설명될 수 있다. 자신의 한 행동으로 인해 수지는 응원도 비판도 받아들이고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하지만 '사실 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수긍되는 말일지 몰라도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비난받거나 위축받게 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더욱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누구나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고 자신의 신념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연예인 역시 마찬가지다. 영향력을 지닌 스타는 좀 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짊어져야 할 무게가 무겁다해도 말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양예원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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