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지훈이 드라마 ‘스케치’에서 거친 열혈 형사로 완벽 변신, 첫 회부터 강렬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25일 JTBC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이 첫 방송된 가운데 정지훈은 극 중 뛰어난 직관과 실행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중기 경찰서 강력계의 에이스 형사 강동수란 인물로 등장했다. 겉으로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법과 규범은 가뿐히 제쳐 버리는 열혈 형사로 보이지만 위급한 상황일수록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해 그에 가장 적합한 행동을 취한다.
첫 회에서 정지훈은 열혈 형사 강동수와 한 몸이 된 듯 완벽히 역할을 소화했다. 희대의 사기범 조희철 일당을 혼자서 일망타진했다. 경찰과 검찰이 제4부두에서 모두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지만 강동수는 홀로 제3부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조희철의 첩보가 검경에 동시에 들어갔다는 것은 조희철 측이 일부러 흘린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정지훈은 선상 위에서 조폭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거칠게 몰아붙이면서도 리듬감 있는 호흡으로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기지와 순발력을 발휘하며 조폭들을 하나씩 처리했다. 투박한 듯 보이면서도 맨손 그대로, 날 것의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나 가벼우면서도 파워풀한 몸놀림은 액션 연기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했다.
앞서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임태우 PD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만치 않은 수준의 액션을 예고하며 “지훈씨가 보여줄 아름다운 액션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전했던 바. 정지훈 역시 “물고 뜯고 잡으려는 열혈 형사다. 깡으로 악으로 만든 캐릭터다. 그럼에도 멋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협의해서 여러 앵글로 찍었다. 많은 다른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태우 PD와 정지훈의 의도대로 열혈 형사의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액션 연기가 탄생했다.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정지훈의 능글능글한 코믹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했다. “아주 달밤에 쇼를 하고 있네,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올림픽 나가냐? 다이빙 연습해? 지금 다이빙 선수가 바뀌었잖아” “묵비권이 있으니까 그 냄새나는 아가리는 닥쳐주시기. 치사하게 연장쓰기 있기? 없기” 등의 대사를 거침없이 툭툭 내뱉으며 배태랑 형사의 포스를 완벽히 뽐냈다.
나쁜 놈들에게는 인정사정 없이 몰아붙이며 사건을 완벽히 해결하는 형사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그야말로 순정파가 따로 없었다. 조희철 일당을 처리하는데 독자적으로 행동한 강동수에게 민지수(유다인 분) 검사가 정색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라고 정색했다.
민지수는 강동수의 약혼녀. 패기 넘쳤던 정지훈의 표정이 약혼녀 앞에서 180도 달라지며 특유의 애교 넘치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여자친구의 토라짐을 풀어주기 위해 “되게 섹시해, 너 일하는 모습.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니가 나한테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할 때마다,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 죽겠어” 등의 능글맞은 대사도 정지훈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매력을 더해 상남자의 귀여움으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일도 사랑도 거침없었던 강동수 형사의 앞날에 어두운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미래에 벌어지는 사건을 예측하는 유시현(이선빈 분)이 나타나 다음 사건의 피해자가 강동수의 약혼녀인 민지수라는 것을 알려줬기 때문. 극 말미 정지훈은 웃음기도 장난기도 전혀 없는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약혼녀를 지키기 위해 특별수사팀과 함께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회 강렬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정지훈이 가장 소중한 여인의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JTBC 드라마 ‘스케치’는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사 액션드라마다. 연인을 잃은 강력계 에이스 형사와 72시간 안에 벌어질 미래를 그림으로 ‘스케치’할 수 있는 여형사가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치며 살인 사건을 쫓는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전파를 탄다. /nyc@osen.co.kr
[사진] 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