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 받던 '음원 깡패' 문문이 팬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전대미문의 '몰카범'이다. 앞으로 그의 음악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문문은 2년여 전,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다가 적발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으로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그는 하우스오브뮤직 소속사와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정규 앨범 '긴 시'를 비롯한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떠오르는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노래 좀 한다 하는 이들은 문문의 노래를 커버했다. 리스너들 역시 독특한 목소리와 깊은 감성에 푹 빠졌다. 문문은 2016년 데뷔 이래 인디계 강자로 떠오르며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대표곡은 '비행운'이다. 이 곡은 2016년 11월 발표한 미니앨범의 수록곡. 발표 1년여 만에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 신화를 쓰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비록 2012년 발간된 김애란 작가의 소설 '비행운'의 제목과 내용을 무단 도용하긴 했지만.
지난해에는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OST로 다시 한번 음악 팬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결혼'이 그것. 문문은 작사 작곡을 직접 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드라마 스토리에 딱 맞는 가사는 일품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의 노래를 들을 수가 없다. 서비스가 막힌 건 아니지만 '몰카범' 문문이 부른 노래에 오롯이 집중할 수가 없는 이유에서다. 커버송마저 불쾌하게 들릴 위험요소도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문문은 밉다. 자신이 만든 주옥 같은 노래까지 강제 청취 금지로 만든 그가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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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