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훈남정음'을 통해 타고난 연애고수이지만 비연애주의자 훈남으로 변신한다. 지난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 출연 이후 '리멤버-아들의전쟁', '미녀 공심이', '김과장', '조작'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갓궁민'에 등극한 그가 과연 '훈남정음'도 흥행작 반열에 올릴 수 있을까.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훈남정음'(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제작발표회에는 김유진 PD를 비롯해 배우 남궁민, 황정음, 오윤아, 최태준이 참석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과 황정음이 지난 2011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가 최근 강렬한 악역 혹은 장르물에서 활약해온 만큼,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남궁민 또한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면서 "그동안 장르물을 계속해서 다른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대본이 재밌는데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로코를 잘 풀어냈더라. 그래서 이 작품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런가 하면 남궁민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황정음에 대해 "예전에도 황정음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함께하면서 상대방 연기를 보고 있는데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잘 해줘서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 본방송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황정음 또한 "남궁민과 7년 전에 연기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연기를 디테일하게 잘 하면서도 여유로운 성격을 지닌 남궁민을 보며 감탄했었다"면서 이번에도 남궁민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휘했음을 짐작하게 만들어 훈훈함을 자아냈고 말이다.
무엇보다 극 중 훈남으로 분하는 남궁민은 "제가 훈남과 거리가 멀어서 훈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끌어낼 때도 있고 외적으로 끌고 올 때도 있다. '훈남정음'은 제게 없는 부분을 가지고 오는 거라 훈남으로 변신하는데 있어서 힘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연기 변신의 고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어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았다. 최선을 다하고 스트레를 받고 그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결과는 항상 다른 것 같다. 그래도 확실히 남규만 때 몰입이 잘 됐고 그 이후부터 그 정도로 몰입이 됐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지금이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긴장이 된다. 매일 아침 성적표가 나오면 그와 맞물려 배우 이름이 나올 텐데 결과가 어떻든 최소한의 후회를 안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은 사실 제 모습에서 끌어내면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이걸 어떻게 하면 외부적 느낌을 통해 저로만은 나올 수 없는 부분을 더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을 한다. 가끔은 그게 안 되면 대사가 안 나오고 목이 잠겨서 발음이 안 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훈남정음' 1, 2회를 촬영할 때 잠깐씩 그랬는데 그래도 3, 4회를 찍으면서 말이 좀 훈남이처럼 편하게 나왔다"고 연기에서만큼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노력을 엿보게 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전작들도 시청률이 굉장히 잘 나온 편이지만 이번 작품이 가장 자신이 있다"면서 "17%를 넘기면 네 배우가 가로수길에 오시는 200여 명의 팬들과 셀카를 찍어드리겠다"고 시청률 공약을 내건 남궁민이 과연 '훈남정음'으로 6연속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훈남정음'은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후속으로, 이날(2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