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떠났다'의 채시라, 정혜영, 김민식 PD가 도합 16년의 공백을 깨고 전격 복귀에 나섰다.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MBC 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민식 PD, 배우 채시라, 이성재, 조보아, 이준영, 정웅인, 정혜영이 참석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 엄마가 되는 순간에 감내해야 하는 수치스러움들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은 채시라의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다. 채시라는 "3년만에 복귀하게 됐다. 오랜만에 MBC에 복귀하게 됐다. MBC와 저와의 인연은 많은 작품들로 성장해왔다. 친정에 온 기분이다. 서로 인연은 있지만 처음 작업을 하는 배우들이다. 눈빛에서 하트 발사하며 작업하고 있어 '이게 바로 작업하는 기분이었지'를 느끼며 연기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별이 떠났다'는 주연 채시라의 힘이 크다. 주연 배우들이 채시라와 함께 해 기쁘다는 소감을 드러낸 바. 김민식 PD 또한 채시라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채시라는 "기분 좋은 말씀이기도 하고, 어깨가 한없이 무거운 말이기도 하다. 저도 아무리 배우가 다 열심히 하지만 이 배를 끌고 가는 건 연출자이기 때문에 연출자에 많이 기대고 있다. 여자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가 많지 않았는데, 여자의 이야기가 주소재여서 이 드라마에 많이 끌렸다. 그렇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채시라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정말 제몫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더불어 함께 하는 중요성을 깨달아가고 있다"며 모든 배우들과 함께 웰메이드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식 PD는 드라마 현장에 무려 8년 만에 복귀했다. 김 PD는 "8년만에 연출로 복귀했다. 부담이 많이 됐다. 드라마 연출 기회를 뺏긴 사람으로 알려진 사람인데, 8년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되니 어떻게 뛰어야 할지 긴장되고 부담이 된다. 다행히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좋은 작가, 스태프, 배우들을 만났다. 저는 8년간 많이 놀아서 다른 훌륭한 분들에 묻어가는 자세로 즐기고 있다"고 말하며 감격을 전했다.
김 PD는 "복귀를 못할 줄 알았다. 이제 작가로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올 1월에 갑자기 복귀를 했는데 CP님이 '이별이 떠났다'를 추천해줬다. 나도 쉬어서 감 떨어졌는데 신인 작가와 하면 괜찮을까 했는데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배우가 채시라라는 말을 듣고 한달음에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하며 채시라와 함께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정혜영도 5년만의 드라마 복귀에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 시계는 굉장히 빨리 가서 짧게 느껴졌는데 오랜 공백이 있더라. 이를 제안받고 나와 상반되는 상황의 캐릭터였고, 성격도 삶도 너무 달랐다. 내가 안 해본 이 캐릭터를 하는 게 더 낫다 싶어서 받아들였다. 남편은 예전부터 연기 생활 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사람이다. '아이는 나에게 맡겨, 너는 일해'라고 얘기를 했더라. 감독님이 남편이 이 말을 SNS를 캡처해 내게 보여줘서 알았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하며 복귀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정혜영은 특히 이성재와 불륜을 통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 역할을 맡았다. 그는 "남의 가정을 깨는 건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세영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세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이 정말 컸다. 세영은 관찰지 입장에서 봤다. 세영이가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은 세영도 엄마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가 아이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엄마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채시라 3년, 정혜영 5년, 김민식 PD 8년, 총 16년의 공백을 깨고 이들은 함께 '복귀 신호탄'을 쏘게 됐다. 과연 남다른 각오로 복귀에 나선 세 사람이 '이별이 떠났다'를 웰메이드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오는 5월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