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은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 배우들의 강렬한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30대 연기파 배우 유아인과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이 ‘버닝’에 캐스팅돼 제작 단계 전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이 장인정신으로 영화를 찍어내며 최대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거장이라는 점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아주 영광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 연 역시 이창동 감독을 놓고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직감과 세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자체가 영광이라며 신뢰와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전종서 역시 마찬가지.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촬영 당시)유아인 선배가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옆에서 멘토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종서는 “스티븐 연 선배 역시 제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분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제게 큰 도움이었다”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전종서는 데뷔작이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는 특별한 행운을 거머쥐었다. 수백 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오디션에서 최종적으로 발탁된 전종서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그녀만의 신비로운 눈빛과 인상적인 연기 톤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로 향하던 출국 당일인 지난 15일, 공항에서 예기치 않은 태도 논란이 불거져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전종서는 부끄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날 제가 많이 울었다. 공항 사진으로 인한 태도논란은 분명 제 불찰이다. 무조건 제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계속 배우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지금 당장 내 앞에 일어나는 일들을 (심각한 마음으로)돋보기로 보듯 (자세히)보고 싶지 않다”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제가 집착하지 않고)떨어져서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을 갖고 싶다. 이런 애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다름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버닝’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들 및 제작진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고, 더불어 신점희 미술감독이 벌컨상을 수상했다. 이는 촬영감독과 미술감독, 의상감독 등 기술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칸영화제의 번외 특별상이다./ kbr813@nate.com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