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등장한 과한 스킨십 아빠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인 아빠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사연자의 아빠는 반성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 후 많은 네티즌이 프로그램 관련 기사에 분노를 쏟아냈다. 아빠의 과한 애정이 힘든 고2 학생이 방송을 통해 사연을 털어놓았는데, 사연의 수준이 놀라웠다.
그간 ‘안녕하세요’에 별의 별 사연이 나왔고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하기도 하고 분노하게 하기도 했는데 고2 학생의 사연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사연자는 아빠가 혀로 얼굴을 핥고 뽀뽀하고 엉덩이를 만진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영화 볼 때 자신을 껴안고 배를 만지고 바람을 분다고 해 모두가 크게 놀라했다. 도저히 부녀 사이라고 볼 수 없는 스킨십이었다. 때문에 사연자는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도 받았고 학교 교장실에 끌려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내기까지 했었다.
이뿐 아니라 사연자의 아빠는 둘째 딸이 14살인데 목욕하는 중에 들어가 씻겨준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장 예민한 시기에 목욕을 시켜준다는 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사연자의 아빠는 특전사를 하고 교통사고로 몇 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했을 때 아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해 볼 수 있을 때 애정을 표현하려고 하고 어렸을 때 부모님의 애정표현을 받지 못한 것도 이유라고 했다.
하지만 신동엽은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스킨십을 하는 게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딸이 싫어하는데 충분히 사랑해줬고 아이가 그게 싫다고 하면 그만해야 하지 않냐.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 것처럼 비쳐진다”며 “딸이 싫다고 하지 않냐. 제일 사랑하는 딸이 싫다고 하는데 딸의 얘기를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사연자의 아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너무 심하다”, “딸에게 저런 스킨십은 충격적이다” 등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안녕하세요’ 홈페이지에 해당 사연을 보낸 학생과 부모가 글을 게재했다. 사연의 주인공 최수빈 양은 “일단 아빠가 저를 향한 스킨십은 많이 줄었다.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실 때 입 뽀뽀가 아니라 악수하자고 하시는 거 보면 근데 확실히 삐치시긴 한 것 같다”며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고민이 해소된 것 같다. 다들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답해주셔서 고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최수빈 양의 아빠 최태건 씨는 “세 아이 모두 불만이 있었고, 제3자들이(MC) 퍼붓는 질문에 제대로 소신 있게 답하지 못하고 수긍하는 제 자신을 보며, 문제가 있긴 했다고 느꼈고, 그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아이들의 나이가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빈 양이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낸 덕에 개선된 아빠의 스킨십. 사연자의 아빠가 자신의 스킨십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식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네티즌들의 응원 또한 이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