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과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가 '안녕하세요'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방송 말미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그의 다짐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빠의 과한 스킨십이 고민이라는 18세 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딸은 "아빠가 수시로 뽀뽀를 한다. 얼굴을 혀로 햝을 때도 있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 꼭 안고 있고, 설거지를 하면 엉덩이를 만질 때도 있다"면서 아빠가 학교 교장실로 불려간 사연을 털어놔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특히 딸에겐 14세, 10세 여동생이 있었고, 이들도 아빠의 과한 스킨십에 "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4세 딸은 "엉덩이 만지는 게 싫다"면서 "아빠가 목욕할 때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
딸들에게 연인처럼 스킨십을 하는 아빠에 대한 증언은 또 있었다. 아빠의 친구가 등장해 "오늘 친구한테 쓰레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면서 "딸이랑 뽀뽀한 걸 찍어서 SNS에 올린 적이 있다"고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한 것.
이 같은 아빠의 과한 스킨십에 MC들은 물론 패널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고 신동엽과 이영자는 각각 "딸들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같다", "갓난아기한테도 질문을 해 자립심을 키워주는게 부모다"라고 강하게 일침했다.
그러나 아빠에게도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있었다. 무뚝뚝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애정표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 더군다나 자신이 군대에 있던 21세에 아빠가 돼 딸들이 어렸을 때 거의 만나지 못했던 상황도 이유로 꼽았다.
옆에 있더 엄마도 "(남편이) 특전사 생활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고 이후 모델 활동 때문에 외국 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큰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와 2년 정도 병원에 있었다"고 거들어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아빠는 "사실 제가 지금 40kg정도 뺀 거다. 보기에는 좋아보이는데 몸이 종합 병원이다. 아이들이 없었으면 아직도 누워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MC들은 "사랑과 스킨십은 별개다", "내 새끼는 내 몸이라는 발언은 잘못된 거다" 등의 조언으로 "좀 성숙한 부모기 되어야겠다"는 아빠의 반성과 다짐을 이끌어냈다.
이날 딸들을 향한 과한 스킨십으로 스튜디오는 물론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아빠. 현재 방송 이후 수많은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다", "엄마가 말려야 한다", "아빠가 꼭 바뀌길 바란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태다.
그래도 다행히 사연의 주인공인 딸이 22일 '안녕하세요'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달라진 아빠의 근황을 전했으며, 아빠 또한 자신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딸들이 용기를 내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이유는 가정의 붕괴가 아닌 아빠의 반성이기에, 이러한 아빠의 변화가 계속해서 지속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nahee@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