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기분 나빠"vs"애정표현"..'안녕' 과한 스킨십 父에 분노하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5.22 16: 01

"내 새끼는 내 몸"이라고 말하며 과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가 '안녕하세요'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아빠는 딸들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딸들은 "기분 나쁘다", "스킨십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이 고민이라고 하는 고2 딸이 출연했다. 딸이 말하는 아빠의 스킨십은 정도가 지나치다하는 수준이었다. 눈만 마주치면 뽀뽀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영화를 볼 때는 껴안고 있거나 배를 만지고 바람을 분다는 것. 또 엉덩이도 수시로 만진다고 말했다. 
가장 경악스러운 건 얼굴을 혀로 핥는 행동과 14살 둘째 딸을 직접 씻겨주기까지 했다는 것. 또한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기식의 뽀뽀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남들에게 이상한 오해를 받기 일쑤. 한 번은 교문 앞에서 뽀뽀를 하는 바람에 교장실까지 끌려가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일이 있은 후에도 아빠는 달라지지 않았고, 부끄러움은 오롯이 딸이 다 짊어져야 했다. 그럼에도 아빠는 '안녕하세요' 출연 얘기를 듣고 "딸이 심심한가 보다"라며 문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내 새끼는 내 몸"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물론 21살 군대에 있을 때 아이를 낳아서 그 당시 주지 못했던 애정을 더 많이 쏟고 싶고, 어렸을 때 받지 못했던 부모님의 사랑을 내 자식에게는 한없이 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이긴 했다. 하지만 이 사랑이 어느 순간 집착이 되고, 이로 인해 딸들이 괴로워 한다면 당연히 그만해야 하는 행동이다. 
큰 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둘째 딸도 엉덩이 만지는 것이 제일 싫다며 "기분 나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셋째 딸 역시도 언니들의 의견에 적극 동의했다. 딸들의 고민을 가볍게 넘겼다는 엄마는 아빠의 강압적인 태도 역시 문제라 지적했다.
이영자는 "내 새끼니까 내 몸이다라는 생각은 잘못됐다. 자아는 키워주는 것이다. 자녀들의 자아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휘재는 복종을 강요하는 아빠의 태도에 대해 "수평적인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빠는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어야겠다"며 반성을 하는 동시에 "엉덩이를 만지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딸들에게 "아빠는 너희들을 목숨바쳐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이 고민은 200명 중 162명에게 "고민이 맞다"는 선택을 받았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것. 
방송 후 시청자들 역시 관련 게시판을 통해 아빠의 행동에 쓴소리를 가하는 동시에 이런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방송에 나왔다는 건 그만큼 개선 의지가 있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를 계기로 아빠가 사랑하는 딸들의 의견을 수렴, 더욱 화목한 가정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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