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고아라과 김명수가 제 옷을 입었다. 통통 튀고 그래서 더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1회에서는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임바른(김명수 분)의 재회가 그려졌다. 고등학교 이후 판사라는 직업으로 같은 직장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이다.
임바른은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맞선 자리에 나가야 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박차오름을 생각했다. 그리고 우연히 출근길 지하철에서 180도 변한 박차오름과 재회하게 됐다. 박차오름은 정의 구현을 위해 판사가 된 만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수줍어하던 여고생이 아닌, 과감하고 정의롭기 위해 노력하는 판사가 돼 있었다.
임바른과 박차오름의 재회로 본격적인 전개가 예고됐다. 한세상(성동일 분)과 한 부서에서 만나게 된 세 사람의 대립도 예고됐다. 박차오름이 지하철에서 추행범을 잡는 과정이 영상으로 찍혀 온라인이 퍼지면서 한세상이 쓴소리를 했고, 박차오름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한세상이 틀렸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사건과 사람들을 건조하고 이성적으로 대하던 임바른에게 박차오름은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주의자인 박차오름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임바른이다. 두 사람이 꾸려갈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아라와 김명수의 변신은 '미스 함무라비'의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초임 판사 박차오름은 고아라의 왈가닥 매력을 만나 더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고아라 특유의 통통 튀는 연기가 박차오름 캐릭터를 잘 풀어내고 있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성동일과 재회한 만큼 두 사람의 케미 역시 좋았다.
김명수는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연기돌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차분하면서도 이성적인 캐릭터에 맞게 김명수의 한층 안정된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고아라와의 시너지가 인상적으로 펼쳐졌다. 임바른 캐릭터는 요즘 청춘들의 팍팍한 현실까지 그리고 있어 공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잘 어울리는 판사 커플 고아라와 김명수가 생활밀착형 법정극을 내세운 '미스 함무라비'만의 매력을 어떻게 표현해갈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