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를 향한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그가 코미디언부터 영화 감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사실이다. 국민 바보 영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군림했던 심형래. 그가 출연했던 '영구야 영구야', '변방의 북소리' 등 인기 코너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전설적 웃음이다.
그러던 1992년 심형래는 '영구와 흡혈귀 드라큘라'로 영화 감독으로 변신했다. 이후 '영구와 공룡 쮸쮸',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등을 연이어 선보였고, 2007년에는 마침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SF 괴수 블록버스터 '디 워'를 내놓기에 이른다.
심형래의 이러한 변신은 인생 최대 목표인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발걸음이다. 대한민국을 떠르르하게 만든 최고의 스타도, 영화 감독도 테마파크라는 인생 최대의 꿈을 위한 계단이었을 뿐이라는 것. 심형래는 자신이 평생을 일궈 만든 용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테마파크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
심형래가 준비 중인 테마파크는 동양 최대 규모다. 심형래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가 없다. 우리가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못 쫓아 간다고 생각할텐데 절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형래가 준비하고 있는 테마파크는 빠르면 다음달인 6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제가 준비 중인 테마파크는 4D를 넘어서 5D가 될 거예요. 테마파크의 각 장소마다 스토리텔링을 넣었죠.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공통점은 영화로 콘텐츠가 이뤄진다는 거예요. 준비 중인 테마파크도 마찬가지죠. '디 워'부터 '티라노의 발톱', '용가리' 등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이용한 동양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가 될 겁니다."
심형래는 '디 워2', 그리고 테마파크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디 워2' 이후 자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제가 먹고 살려면 코미디만 해도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전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걸 위해 노력해왔어요. 내 최종 목표는 테마파크인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가 인정받는 거예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고 세계 시장은 너무도 넓죠. 저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디 워2'를 잘 끝내 놓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할 겁니다.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서 두려운 게 없어요."
언젠가 심형래는 자신의 삶을 영화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자신의 삶이 더 영화보다 극적이고 굴곡졌다는 의미다.
"기-승-전-결에서 제 삶은 지금 '전(轉)' 쯤 온 것 같네요. 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디즈니 역시 평생을 바쳤잖아요. 저 역시 개그맨으로 데뷔할 때부터 큰 꿈을 꿔왔습니다. 제가 뭐라고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시면 알 것 같아요. 테마파크는 심형래의 역사를 총집합하는 느낌이 될 겁니다. 기대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