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가 '디 워2'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디 워'는 이무기의 전설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심형래의 SF 영화. 지난 2007년 개봉해 약 84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수치상으로는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영화를 둘러싸고 지나치게 과장된 홍보·마케팅과 애국주의 논란 등 갖은 논쟁이 벌어졌고, 영화를 연출한 심형래 역시 송사에 휘말리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여전히 한국 영화계에서는 문제작, 혹은 화제작으로 남아 있는 '디 워'다.
심형래는 '디 워'의 속편 제작을 위해 절치부심 해왔다는 속내를 밝혔다. '디 워2'는 현재 오랜 준비 끝에 본격적인 제작을 앞두고 있다. 심형래는 "조만간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며 "'디 워2'는 엄청난 스케일과 제작비, 뛰어난 제작진과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형래는 오래 전부터 중국과 손잡고 '디 워2' 준비를 해왔다. 심형래에 따르면 한국과 같은 '용문화권'에 있는 중국 측이 '디 워2'에 대한 깊은 이해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그러나 사드(THADD)로 인해 한중 양국의 교류가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디 워2' 프로젝트 역시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드로 인한 냉각기가 지나면서 '디 워2' 제작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심형래는 "한한령으로 '디 워2'의 제작이 늦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드가 풀리면서 중국 대형 회사 4곳에서 연락이 왔다. 영화 배급, 게임, 투자 회사 등이다"라며 "'디 워2'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디 워' 1편은 각본, 연출 등을 심형래가 직접 맡았던 반면, 2편은 할리우드 등 전문가의 손을 빌릴 예정이다. 현재 각본은 할리우드의 뛰어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상태. 또한 연출 역시 할리우드 유명 감독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 워2'는 특히 하고 싶어 하는 감독이 있다"는 심형래는 "이름을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만한 사람"이라며 "시나리오 작업은 이미 마쳤다. '디 워2'에는 한국 배우도 나오고 할리우드 배우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형래는 '디 워'를 통해 뼈아프게 느끼고 배운 것들을 '디 워2'에 아낌없이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형 괴수물인 '디 워'의 이야기가 세계 시장에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시나리오가 정말 중요해요. 전 세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야 하니까, 우리의 기준에 맞추면 안되겠더라고요. '디 워'를 비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영화는 시장이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디 워2'에서는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어요. 영화는 아이디어 싸움이잖아요. '디 워2'가 '어벤져스'보다 재밌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영화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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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