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원에 이어 윤태영까지, 드라마 촬영 중 이어진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제작진들만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드라마 방송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는 하나, 이들이 저지른 실수로 인해 피해는 제작진이 다 떠안게 생겼다. 대중들 앞에 서는 연예인이자 많은 스태프, 배우들과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했던 책임감을 저버렸던 두 사람이다.
윤태영은 지난 20일 일주일 전인 13일 일어난 음주운전 접촉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 강남경찰서와 윤태영 측에 따르면 윤태영은 13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윤태영은 피해자에게 명함을 건넸고, 14일 오전 2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당시 윤태영의 혈중알콜 농도는 0.079%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발생 시각이 한참 경과했다는 것을 감안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윤태영의 혈중알콜농도를 면허 취소 수준인 0.140%로 책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 측은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이 사죄한다"라고 공식사과했다. 또 윤태영이 출연하기로 했던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제작진도 윤태영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결국 윤태영을 대체할 배우가 필요한 상황. 제작진은 캐스팅 후 재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윤태영은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도 출연을 했다. 이 역시도 편집된다. 제작진은 대체 배우로 재촬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 사실이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 그리고 첫방송이 있던 21일 알려졌다는 점이다. 윤태영이 사건 발생 후 제작진에게 이를 알리고 수습을 했다고는 하나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에 큰 민폐를 안긴 건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백일의 낭군님' 역시 시작 전부터 윤태영이 하차한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제작진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앞서 이서원 역시 tvN 드라마 '어바웃타임' 제작발표회가 있기 하루 직전 성추행 및 흉기 협박 혐의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서원과 같은 경우엔 지난 달 8일 경찰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KBS 2TV '뮤직뱅크' MC로 나서고, 드라마 촬영도 진행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대중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이서원은 당연히 두 프로그램 모두 하차를 했고, '어바웃타임'에는 김동준이 이서원이 맡기로 했던 천재 뮤지컬 감독 조재유 역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어바웃타임' 측은 논란이 일어난지 하루 만에 하차 결정, 제작발표회, 후임 결정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긴박한 한 때를 보냈다.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어서 다행이지,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이서원의 무책임함과 뻔뻔함 때문에 벌어진 일. 드라마로서 주목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논란으로 떠들썩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수습을 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제작진이 떠안게 된 꼴이다.
이서원이나 윤태영 모두 드라마에 출연 중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모든 행동에 조심하며 조금 더 책임감 있게 행동을 했더라면 이 같은 최악의 순간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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