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달라.”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제작발표회에서 곽정환 감독과 성동일, 김명수가 외친 말이다.
‘미스 함무라비’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분),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분),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
이 드라마는 법정드라마의 후발주자다. 최근 몇 년 동안 법정드라마가 쏟아진 가운데 뒤늦게 나온 법정물이다. ‘리턴’을 비롯해 ‘스위치’, ‘마녀의 법정’, ‘이판사판’ 등이 방송됐고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 KBS 2T 수목드라마 ‘슈츠’가 전파를 타고 있다.
때문에 ‘미스 함무라비’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곽정환 감독 또한 이 점을 우려했다. 그래서 그런지 곽정환 감독은 여러 번 “도와 달라”라고 외쳤다. 성동일도 계속해서 “‘미스 함무라비’ 파이팅!”이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김명수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곽정환 감독도 ‘미스 함무라비’가 법정드라마 중 가장 ‘뒷북’이라고 표현했지만 10년 전 법정드라마를 준비했었다고. 그는 “법정 드라마를 기획한 건 10년 전이었다. 이렇게 법정드라마가 이렇게 많이 나올지 몰랐다. 가장 뒷북이다. 이건 CP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나도 고민이다. 고민한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게 없었다. 다른 드라마 나올 때마다 심장이 쫄리더라. 다른 작품에서 ‘미스 함무라비’ 소설 속 대사가 나오더라. 방송금지가처분도 할 수 없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법정드라마가 한 작품, 한 작품 나올 때마다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또 나오는데 도와 달라”라며 “이미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달리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뚜벅뚜벅 가다보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성동일은 “곽정환 PD와 ‘추노’, ‘도망자’ 때 만났는데 ‘미스 함무라비’ 연출을 제일 잘했다. 다른 것은 허접하다고 할 정도로 정말 잘했다”며 “NEW라는 투자사가 ‘태양의 후예’ 이후 두 번째 100% 사전 제작으로 해서 기획 부분에서도 탄탄할 거다. ‘태양의 후예’보다 약간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리뷰에 따라 주인공이 바뀌고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 처음부터 시청자 리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원작에 충실한 100% 사전제작드라마다. 원작에 충실하게 찍었다. 최선을 다한 만큼 흔들리지 않고 드라마 위주로 갔다. 그게 가장 큰 관전포인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명수 또한 관전포인트를 얘기하며 “도와 달라”라고 외치며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는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 작가가 직접 집필했다. 생동감 넘치는 법원 이야기를 풀어내며 현실을 짚는다.
곽정환 감독은 “이 드라마가 스케일이 크거나 화려하고 스타일이 멋있는 드라마는 아니다”며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요즘 드라마가 산업화 되면서 상업화되면서 굉장히 스케일이 커졌는데 작지만 감동적인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이 작품이면 그런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작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11시 첫 방송. /kangsj@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