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태영이 음주운전 사고로 촬영 중이던 '백일의 낭군님', '미스 함무라비'에서 하차한 가운데 그의 복귀를 기다리던 팬들의 실망감도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윤태영의 소속사 갤러리나인 측 관계자는 지난 20일 OSEN에 "윤태영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태영은 지난 13일 오후 8시께 음주 후 운전을 하다 다른 차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고. 당시 윤태영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79% 수준이었지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면허취소수준인 0.140%로 책정됐다.
이후 소속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윤태영 씨는 변명 없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 당사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고, tvN 드마라 '백일의 낭군님' 제작사 및 제작진에게도 하차의 뜻을 전했다.
결국 해당 소식이 전해진지 2시간여 만인 지난 20일 '백일의 낭군님' 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윤태영 씨 하차 후 해당 배역을 타 배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체 배우는 현재 미정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으로 진행되는 드라마로 제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특별출연하기로 했던 JTBC 새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측 관계자도 OSEN에 21일 "카메오로 촬영은 마쳤으나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해 재촬영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윤태영의 '백일의 낭군님'과 '미스 함무라비' 출연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모습이지만 이번 일을 향한 팬들과 대중의 실망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윤태영이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배우도 아닐뿐더러 2년여 만에 성사된 복귀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 더군다나 이미 '백일의 낭군님'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배우 교체에 재촬영이라는 최악의 타격을 입혔다는 점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오던 팬들의 신뢰에도 큰 금이 간 모습. 앞서 '맨발 투혼 연기파 배우', '연예계 대표 금수저' 등의 수식어로 적은 작품 활동에도 높은 호감을 샀던 그이지만, 이번 음주운전 사고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태영은 지난 1996년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했으며, '왕초'(1999), '막상막하'(2002), '저 푸른 초원 위에'(2003), '태왕사신기'(2007), '2009 외인구단'(2009), '심야병원'(2011), '제왕의 딸, 수백향'(2013), '야경꾼일지'(2014)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해왔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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