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이하 예쁜누나)가 시청률 6%를 넘기면서 종영됐다. 시작부터 현실적인 드라마로 사랑받은 만큼 마지막회 역시도 현실 그 자체였다.
지난 19일 오후 종영한 '예쁜누나'에서는 미국에서 돌아온 서준희(정해인 분)과 윤진아(손예진 분)이 다시 연애를 시작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진아와 준희는 돌고 돌아서 다시 만나게 됐다. 부모님이라는 벽에 막혀서 독립을 선택한 진아와 해외로 떠난 준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별을 하게 됐고, 미국에서 휴가를 나온 준희는 윤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 다시 진아와 마주치게 된다.
준희와 진아 모두 서로에 대한 미련이 가득한 상황이었고, 진아는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도로 떠난다. 그리고 준희는 다시 한번 진아를 붙잡는다. 준희는 "나 정말 윤진아 없이 못살겠다"며 "한 번 봐주라"라고 말하고, 두 사람은 키스를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진아는 결국 퇴사했다. 열심히 싸우기는 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접고 나가는 것. 어찌됐든 당사자인 진아가 회사에서 버티지 못했기에 뒷맛은 씁쓸했다.
준희가 사과하고 진아가 이를 받아주는 모습은 드라마 내내 반복됐다. 모든 것을 불태워서 사랑했지만 지쳐서 이별하기도 하고, 이별했지만 다시 만나는 것은 인간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준희와 이별하고 상처받은 진아가 새롭게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겠지만, 우리는 때때로 사랑하지 않아도 연애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순간 전 남자친구와 마주치기도 한다.
어쩌면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것이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다. 또 다시 현실에서 준희와 진아 모두 과거의 겪었던 문제를 또 겪을 수도있다. 어리석게 반복하는 것이 연애고 사랑이다.
사이다 없이 지지부진했던 진아의 삶이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현실 역시도 속시원한 일은 없다. 다만 반복될 뿐이다. 그리고 그 현실을 '예쁜누나'가 담담하지만 예쁘게 담아냈을 뿐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예쁜누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