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눈빛부터 길고 늘씬한 체구까지. 제 몫을 다하는 외모를 가진 신인배우 전종서의 행보가 심상찮다. 그녀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영화 ‘버닝’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전종서가 그간 노출 파격 연기 및 데뷔작으로 칸 국제영화제 진출했던 배우 김고은, 김태리를 이을 새로운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연기경험이 전무했던 그녀가 데뷔작 ‘버닝’을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속하는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는데, 시작부터 개성 있는 연기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의 행보는 시작에 불과하다.
남성 배우 비율이 극도로 높은 충무로에서, 사실 여성 배우들에게 높은 관심을 쏟을 새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앞으로 전종서라는 배우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앞으로 출연하게 될 새 작품마다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버닝’만 봐도 벌써부터 “전종서가 곧 해미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종서는 18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 마제스틱 비치호텔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것들이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남긴 뒤 “데뷔작부터 프랑스 칸에 오게 돼 너무 좋다(웃음).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인터뷰를 한다는 것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 필름)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다. 전종서는 이 작품을 통해 유아인, 스티븐 연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반딧불이-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버닝’은 원작의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창동 감독만의 독특한 창작 방식을 더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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