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남편 오작두'의 김강우와 유이가 롱디커플이 됐다. 하지만 이들의 장거리연애는 순탄치 않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마지막 회에서는 방송국의 특채 PD가 된 한승주(유이 분)와 시골로 내려간 오작두(김강우 분)가 장거리연애를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작두는 에릭조(정상훈 분)로부터 한승주가 방송국에서 특채 PD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작두는 "여자, 흙수저, 삼류대학 출신. 그 꼬리표 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않냐. 천 번은 비굴해지고, 만 번 자존심 내놔야 될까 말까다. 하지만 잘 해서 내 이름으로 꼬리표들 다 가려버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던 과거의 한승주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작두는 집으로 돌아온 한승주가 "우리 결혼할까"라고 말하는 걸 듣고 "한승주가 날 처음으로 찾아와서 했던 결혼하고 남편하자던 그 말이 나에겐 구해달라는 말로 들렸다. 그런데 오늘도 그 때처럼 들린다. 방송국 이야긴 왜 안 했냐. 그래서 나 마음편하게 하려고 결혼해주려고 하는 거냐. 난 그런 결혼 못 한다. 너랑 같이 있고 싶다. 한승주 옆에 내가 있겠다"고 말하며 서울에 남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승주는 오작두가 가야금을 매만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그는 "내가 오작두가 누군지 잊고 있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왜 모르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 일을 할 때 하나도 행복해보이지 않는데 내 옆에 두는 게 맞는 거냐. 우리 다시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고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연애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승주는 "우리가 지금부터 하는 건 롱디다. 서로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일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거다. 우린 만나자마자 결혼했지만 이제는 연인이다"라고 말하며 오작두를 시골로 내려보냈다. 오작두와 한승주는 하루에 두 번씩 통화를 하며 애틋한 마음을 나눴고, 한승주는 방송국 PD로, 오작두는 가야금 장인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손꼽아 기다리던 재회날을 맞이했다.
한승주는 오작두를 만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던 중 국장으로부터 다큐 기획안이 마음에 안 든다는 부름을 받고 서울로 다시 올라갔다. 한승주를 기다리던 오작두는 그가 오지 않자 걱정했다. 두 사람의 연락은 서로 엇갈리기만 했다. 겨우 오작두와 연락이 닿은 한승주는 눈물을 머금고 "보고싶다"며 "오늘 간다"고 말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데릴남편 오작두' 방송 캡처.